토와의 정원
줄거리
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 ‘토와’는, 다락방이 딸린 조그마한 이층집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토와를 위해 엄마는 손수 음식을 만들어주고, 옷을 지어주고, 말을 가르쳐주고, 책을 읽어준다. 토와와 엄마는 한순간도 떨어지는 일 없이 매일매일 사랑의 속삭임을 주고받으며 ‘영원한 사랑’을 확인한다.
토와의 아빠는 일주일에 한 번 집으로 생필품을 가져다준다. 엄마가 필요한 물건의 목록을 적어 빈 깡통에 넣어두면, 그것을 본 아빠가 다음 주 수요일에 물건들을 배달한다. 절대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부엌문 앞에 짐만 두고 간다. 토와는 마음속으로 아빠를 ‘수요일 아빠’라 부르고 있다.
눈 속에 지은 굴에서 한겨울을 나는 엄마 곰과 아기 곰처럼 오래도록 집 안에서만 지내던 어느 날, 엄마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일을 하러 나가겠다는 말을 한다. 토와로서는 엄마와 떨어져 혼자 집을 지킨다는 건 상상도 못 해본 일이었다. 싫다고 떼쓰는 토와를 엄마는, 토와가 자는 동안만이며 일어나면 집에 엄마가 와 있을 거라고 타이른다. 하는 수 없이 토와는 엄마가 입에 넣어주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약(수면제)’을 먹고 깊은 잠에 빠진다. 이날로부터 토와의 삶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출판사서평
“온 지구가 평화롭고 온화한, 아름다운 정원이 될 수 있기를”
『달팽이 식당』, 『츠바키 문구점』 저자 오가와 이토의 소망을 담은 치유의 이야기
예사로운 일상을 잃어가는 요즘이다. 지난해 봄, 저자 오가와 이토 역시 베를린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와 한동안 집에 머무르는 나날을 보냈다.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답답함과 불안 증세를 겪던 그때, 그녀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준 존재는 ‘이야기’였다. 내면에 자리한 이야기의 씨앗에 애정을 쏟음으로써 싹이 나고, 잎이 자라고, 꽃이 피고, 이윽고 열매를 맺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코앞에 숨죽이고 있는 공포로부터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열매를 맺은 이야기가 바로 『토와의 정원』이다. 『토와의 정원』은 글을 써 내려가는 저자 본인에게 있어 어렴풋한 희망이 되어준, 치유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녀는 아무리 큰 어려움에 부닥치더라도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다 보면 상처는 언젠가 치유되고, 회복된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주인공 토와 역시 차분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생명력을 가꾸어내며 스스로 아물어간다. 어두운 심연 속에 잠겨서도 투명한 빛과 작디작은 기쁨을 찾아내어 마음을 데우곤 하는 토와는, 가늘게 반짝이는 삶과 보잘것없이 소소한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우리에게 아로새겨준다. 온 지구가 평화롭고 온화한, 아름다운 정원이 되길 바라는 저자의 소망이 이 한 권에 오롯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1973년 야마가타현에서 태어났다. 1999년 『밀장과 카레』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8년 출간한 첫 장편소설 『달팽이 식당』은 스테디셀러로 오랫동안 사랑받다가 영화화되었다. 그 밖에 섬세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치유하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작품들이 영어, 한국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번역되어 여러 나라에 출간되고 있다. 『달팽이 식당』은 2010년에 영화화되어 2011년에 이탈리아의 프레미오 반카렐라 상, 2013년에 프랑스의 유제니 브라지에 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트리 하우스』, 2017년에는 『츠바키 문구점』이 NHK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고,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사자의 간식』은 서점대상 후보에 올랐다. 그 밖의 저서로 『초초난난』, 『패밀리 트리』, 『따뜻함을 드세요』, 『바나나 빛 행복』,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마리카의 장갑』 등이 있다.
『마리카의 장갑』은 출생부터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엄지장갑과 함께 살아가는 나라 루프마이제공화국을 무대로, 한 여자의 파란 많지만 따뜻한 생애를 그리고 있다. 인생에서 좋은 일만 일어날 수 없듯이 힘든 일만 계속되지 않는다는 깨우침, 베풀수록 샘물처럼 차오르는 사랑의 아이러니, 생명의 고귀함 같은 인생의 통찰과 함께 뭉클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토와의 정원』에는 가늘게 반짝이는 삶과 보잘것없이 소소한 하루하루의 소중함, 온 지구가 평화롭고 온화한, 아름다운 정원이 되길 바라는 저자의 소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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