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은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세계사를 움직인 인물과 그들을 뒤흔든 질병, 종횡무진 세계사 속에 담긴, 흥미로운 질병과 약 이야기!
스페인이 소수의 군대로 잉카제국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은 천연두 때문이었고 불로장생을 꿈꾸던 당태종 이세민은 수은 중독에 빠져 급사하고 말았다. 루스벨트는 소아마비에 걸렸음에도 대통령 선거에서 4번이나 당선되었으며 죽을 때까지 권력을 손에 놓지 않았던 덩샤오핑은 파킨슨병을 앓았다.
이 책은 2019년과 2020년에 출간된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를 쓴 저자의 세 번째 책이다. 앞의 두 권이 ‘인류와 약’의 관계에 맞춰져 있다면, 이번 책에서는 세계사를 움직인 인물과 그들을 뒤흔든 질병을 다루고 있다. 소크라테스부터 베토벤, 뭉크, 케네디, 덩샤오핑 등 각 시대를 대표하거나 친근감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해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미시사를 다룬 대부분의 역사책이 번역서여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중복되거나 서구 중심으로 기술된 점이 아쉬운데,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는 국내 저자의 손끝에서 탄생한 덕분에 아시아와 국내 인물을 다수 만날 수 있는 것 또한 반가운 일이다. 역사에 만약은 존재하지 않지만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지 않았다면, 베토벤의 귀가 멀지 않았다면, 아직 천연두 백신이 나오지 않았다면 과연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역사지식까지 챙겨주는 알찬 책이다.
저자소개
역사를 좋아하는 약사. 어릴 때부터 역사책 읽기를 즐겼다. 한국사, 세계사뿐 아니라 약에 얽힌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 딱딱하고 어렵게 생각되는 약이지만 스토리로 접근하면 더욱 흥미롭기 때문이다. 의약품 유기합성에 관한 연구로 <의약화학 저널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논문을 발표했으며, 부산시 약사회에서 매월 발간하는 약사회보에 다년간 글을 기고하고 있다. 누구나 약과 건강에 대해 쉽게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올바른 약물 정보가 담긴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부산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약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홍릉 KIST에서 의약품합성에 관한 연구를 했다. 현재 부산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1. 소크라테스가 마신 독배, 헴록2. 클레오파트라의 고통 없는 죽음3. 불로장생의 꿈, 단약4. 음모와 독살이 판치던 르네상스 시대5. 고립된 문명의 최후, 천연두6. 도자기에 빠진 사무라이의 카페인 중독7. 과학혁명과 마녀사냥의 공존8. 달콤한 최음제가 유행한 로코코 시대9. 납중독으로 소리를 잃은 천재 음악가, 베토벤10. 조선을 강타한 전염병과 〈마과회통〉11. 빅토리아 여왕이 사용한 마취제와 소독약12. 인격장애자 홍수전의 태평천국13. 의학산업 발달의 시발점이 된 말라리아14. 인류를 괴롭힌 감염병, 콜레라와 흑사병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의 조울증16. 첫 번째 노벨 생리의학상17. 아메리카의 역사를 바꾼 황열병18. 스페인 독감에 걸린 노르웨이 국민화가 뭉크19. 경제, 사회와 관련 깊은 결핵20. 휠체어를 탄 4선 대통령, 루즈벨트21. 마지막 황제와 황후의 아편중독22. 여러 가지 독약으로 추리소설을 쓴 애거사 크리스티23. 나치의 자살도구, 청산가리24. 애디슨병을 앓은 케네디 대통령25. 대륙을 뒤집은 작은 거인, 덩샤오핑의 손 떨림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