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공부가 쉬워진다
본문에서 지적한 것처럼, 외국어 학습은 외국어에 대한 언어학적인 지식Linguistic knowledge of foreign language과 언어심리 정보처리 기술 Psycholinguistic processing skill로 구성된다. 언어학적 지식은 외국어의 어휘와 문법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이 외국어를 배우려고 이 부분에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왔다. 언어심리 정보처리 기술은, 예를 들어, 외국어를 말하려고 할 때, 필요한 개념 구조를 생성해 낼 수 있는 능력, 문장을 문법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능력 등의 언어 지식을 사용해서 실제로 외국어를 이해하고 생성해 낼 수 있는 수행 능력이다. 외국어 학습자가 잘 훈련하지 않는 부분이다. 외국어의 언어 지식을 주로 학습하고 언어심리 정보처리 기술을 학습하지 않으면, 시중의 영어 시험 등에서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외국인을 만나서 대화하고, 외국어로 글을 쓰고 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언어심리 정보처리 기술을 연습하는 데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어의 언어학적 지식과 언어심리 정보처리 기술은 선언 기억Declarative memory과 암묵 기억Implicit memory을 통해 학습된다. 모국어인 한국어를 습득Acquisition한 이후에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후기 외국어 학습자Late-L2-learner는 학습 초기에 선언 기억을 많이 사용한다. 선언 기억에 의존하여 외국어 문장을 말하려면, 문법의 내용, 단어 인출, 발음 등을 하나 하나 주의Attention를 기울이면서 구성해야 하고, 힘들게 말해야 한다. 당연히 느리고 부정확한 외국어 문장을 생성할 가능성이 높다. 모국어 문장을 말할 때처럼 외국어 문장을 말하려면, 외국어의 언어 지식을 의미 기억화하고, 암묵 기억화하며, 자동화된 절차 기억Automatized procedural memory으로 외국어 관련 지식을 전이Transition시켜야 한다. 후기 외국어 학습자의 외국어 학습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모국어에 노출되고, 그래서 별 의도적인 학습Intentional learning 과정이 없고, 그런데도 매우 빠르게 그리고 매우 높은 수준의 모국어를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모국어의 지식과 언어심리 정보처리 기술을 습득하는 경우와는 매우 다르다. 후기 외국어 학습자는 외국어 학습을 의도적으로 많은 노력을 들여서 수행해야 한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도 외국어 학습의 효과는 조금 나타나거나 아니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처럼 어려운 후기 외국어 학습의 난관을 일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런 문제를 언어 학습의 인지신경과학 연구 패러다임을 이용해 풀어 보려는 시도를 이 책에서 소개하였다. 많은 독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