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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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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수다

저자
김발영 저
출판사
유페이퍼
출판일
2022-02-15
등록일
2022-10-28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31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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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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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은 나의 친구이자 스승이다, 지금까지 그들을 통하여 성장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도 나의 친구다.

지나간 일을 돌이켜보면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렇게도 형편없는 자질로 오늘까지 당당하게 살아왔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다, 친구 덕분이다.

아마 내가 뭘 모르는지 모르니, 기죽지 않고 천방지축으로 살아왔는가 보다. 주변 친구들이 나를 내치지 않고 옆에 있도록 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아마 내가 멋모르고 흥겨운 자세로 있어, 큰 걸림돌이 되지 않으니 그냥 두었나 보다.

그나마 내가 시큰둥하게 앉아 있지는 않았으니, '팽' 당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왔다. 지나고 보면, 내 주변의 나와 함께 지냈던 사람들에게 나는 늘 감사해야 한다.

일부는 나의 변덕으로 고생한 친구들도 있다. 종종 황당하게 화도 내고, 짜증을 부렸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내가 상처 준 친구들도 있는데, 그 당시 그게 잘못인 줄도 모르고 멋대로 내 주장을 폈으니, 사람은 지나고 봐야 나를 알 수 있는가 보다.

나로 인해 불편을 겪었던 친구들을 지금이라도 다시 만나 옛날이야기도 하고, 사과하면서 원위치로 돌려놓고 싶다. 아마 내가 기억하는 나의 잘못 보다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더 많을 거다.

시간은 참 묘한 특성이 있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게 있었으니, 우물쭈물 거리고 갈팡질팡하면서도 목적지의 중간쯤은 왔지 않았나 싶다.

시간은 나이를 만들어 가는데, 나이에 대한 개념을 조금 바꿨더니 그나마 그게 위안이다. 남보다 힘과 능력이 딸리니 시간의 변죽을 쓰고 싶었다. 한때는 10년만 젊게 살자는 마음이었는데, 언제부터 인가 10년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만 젊게 살면 다 따라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가 알려준 요즘 시대 UN의 나이 계산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내 나이에 곱하기 0.7을 해서 그것을 내 나이로 인식하는 것이다. 나에게 아주 큰 위안을 주는 방법이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너무 젊어서 할 수 없는 일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책인지 모르지만, 뭐 그렇게 해보니 그렇게 되기도 하기에, 그렇게 하고 있다. 마음이 청춘 되는 것만큼, 몸도 청춘으로 조금은 바뀌 가는데 손해 볼 일은 별로 없다.

지금도 같은 또래의 나보다 앞서간 사람들을 보면 내 나이에 곱하기 0.7을 해본다. 지금은 그와의 갭이 크지만 내가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내가 그보다 0.7은 젊은데 못할 게 뭐가 있나?

청춘의 마음으로 계속 가보자. 내가 못 해본 일도 하고, 내가 마음의 빚을 갚을 때까지 가자. 나의 시간이 허락하는 날까지 계속 가자.

내가 몰랐던 것들을 조금씩 알아내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조금이라도 남기고 가자. 그러면 내가 왔다 갔다는 흔적이 희미하게라도 남겠지. 그러기를 바라면서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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