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선소설은 ‘잡것’들의 ‘자질구레한 이야기’로 취급돼 불살라졌으며 소설가는 창작의 열정을 교수형과 맞바꿔야 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조선소설비평가는 어떤가? 소설가는 익명으로 처리된 데 반해, 비평가는 그가 누구인지 정확히 드러난다. 뜻이 커 얽매이기 싫어하는 선비, 그 중에서도 맹장만이 도전에 나설 수 있었다. 이들은 조선조 내내 소설을 박대하고 오라를 지우려 하던 비평이 득세하는 속에서도 “근심 있는 이들은 반드시 소설을 읽어 보아야 한다”고 소설의 치유 효과를 이야기했다. 조선소설과 조선소설비평을 둘러싼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쓴 책. 국문학자로서 고소설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가 우리 조선소설비평을 국문학적 소양이 없는 일반 독자들도 보기 쉽도록 엮었다.
저자소개
순천향대학교(국어국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국어교육학과)을 거쳐 인하대학교 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61년, 경기 화성, 물이 많아 이름한 ‘흥천’(興泉) 생이다. 예닐곱 살 때부터 명심보감을 끼고 두메산골 논둑을 걸어 큰할아버지께 갔다. 큰할아버지처럼 한자를 줄줄 읽는 꿈을 꾸었다. 12살에 서울로 올라왔을 때 꿈은 국어선생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현재 인하대학교 초빙교수다. 고전을 가르치고 배우며 현대와 고전을 아우르는 글쓰기를 평생 갈 길로 삼는다. 그의 저서들은 특히 고전의 현대화에 잇대고 있다.
『한국 고소설 비평연구』(경인문화사, 2002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기인기사』(푸른역사, 2008), 『아름다운 우리 고소설』(김영사, 2010),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조율, 2012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 『그림과 소설이 만났을 때』(새문사, 2014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연암 박지원 소설집』(새물결플러스, 2016), 『아! 나는 조선인이다』(새물결플러스, 2017), 『욕망의 발견』(소명출판, 2018), 『연암 평전』(소명출판, 2019) 등 저서 모두 직간접적으로 고전을 이용하여 현대 글쓰기와 합주를 꾀한 글들이다. 연암 선생이 그렇게 싫어한 사이비 향원(鄕愿)은 아니 되겠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라 한다.
목차
금단을 향한 매혹의 질주 01 비평과 소설, 그 금단의 영역 조선소설비평이란 무엇인가 조선소설 비평 02 기대승과 최헌중, 소설을 부정하는 이유들 기대승의 소설관 최헌중의 소설관 03 정조의 문풍, 소설 수입 금지령을 내린 속내 소설 수입 규제론 세도론 04 불전과 장자와 우초, 소설의 기원을 찾아서 불전 기원설 장자 기원설 우초 기원설 05 괴탄불경과 요서은장률, 정치적 꼼수에 휘말린 소설 괴탄불경 요서은장률 06 풍류화병과 세교, 당위성을 부여받은 소설 풍류화병 세교 07 감자와 기양, 그 오감과 욕망의 매력적인 질주 감자 기양 08 비우감분과 척당불기, 억눌려 온 자들의 존재증명 비우감분 척당불기 09 문장여화와 변형변영, 소설비평의 만화경 문장여화 변형변영 10 춘화도와 기운신격, 소설 독법 춘화도 기운신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