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세기 체코 낭만주의의 대표작이자, 체코 문학 3대 고전의 하나로, 마하의 『5월』과 함께 체코 근대시의 창시이자 효시가 된 작품이다. 마하가 저항과 반역, 염세주의와 회의주의를 기반으로 한 개인적 서정시를 썼던 데 비해, 단결과 연대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은 에르벤은 현실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이고 초개인적인 가치에 주목한다. 체코 부흥 운동에 평생을 바친 그는 조국의 혼이 깃든 민담을 발라드 형태로 엮어 나라 잃은 동포들을 위로한다. 권재일 교수의 상세한 해설과 필라 퓌르스토바의 삽화가 작품의 맛을 한층 더한다.
저자소개
시인, 동화 작가, 민요 및 민화 수집가, 민속학자, 역사가, 언어학자, 번역가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1811년 체코 중북부의 소도시 밀레틴에서 태어난 그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허약해 평생 폐혈관 장애와 이로 인한 발성 및 언어 장애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대한 열의와 재능을 보였다. 김나지움 시절부터 문학 지망생으로서 시를 쓰기 시작한 그는 카렐 대학교에서 철학, 법학, 문학, 문헌학 등을 공부했고 여기서 틸(J. K. Tyl)이나 마하 등 당시 체코 민족 부흥 운동과 낭만주의 운동의 대표자들을 만나 ‘시인-애국자’라는 전형적인 길을 걸었다. 체코 민족 부흥 운동 제3기의 대표자 중 한 사람으로서 체코 민족 부흥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에르벤은 평생 동안 체코의 민요, 동요, 동화, 설화, 전설, 신화, 속담 등의 수집과 연구에 진력함으로써 체코 민속학과 체코 민속지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이 되었고 체코 중세 문학의 연구와 출판에도 크게 공헌했다. 이처럼 학자로서 민족에 대한 봉사를 우선시함으로써 시인으로서의 창작 활동은 뒷전이었지만 중간중간 발표한 발라드들을 한데 모은 『민담의 꽃다발』은 체코 문학사에 길이 빛나는 고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