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아침드라마
전 부인의 현 남편의 전 부인이었던 여자와 전 부인이 다른 남자와 낳은 아이를 키우며 결혼하지 않고 살아간다. 혹은 임신 중에 사고로 남편을 잃은 뒤 시어머니와 살아가다 구박에 못 이겨 재혼을 했는데 며느리로 들어온 사람이 전 시어머니다. 파격 설정의 충격적인 스토리에 장엄한 BGM이 흐르고, 주인공들은 자주 오열한다. 그렇지만 반드시, 결단코 해피 엔딩에 이르는 장르.『아무튼, 아침드라마』는 누군가가 따뜻한 차 한잔과 스트레칭으로 아침을 깨우듯, 주전부리와 아침드라마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드(아침드라마)인의 사랑 고백이다. “잠을 번쩍 깨우는 전개, 밥을 먹거나 화장을 하면서 대충 봐도 이해되는 전달력, 하루의 어려움에 앞서 미리 펼쳐지는 극적인 상황들은 매일 아침의 즐거움이었다. 우리는 집 밖으로 나가기 전 아침드라마가 펼쳐놓는 심각한 상황에 미리 노출되는 것은 예방주사를 맞거나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기 연습을 하는 것과 같다며 웃었다.” 이 책은 [한지붕 세가족]에서 시작해 [아모르 파티]로 끝나버린 것을 아쉬워하는 수많은 샤이 아드인을 위한 아침드라마에 대한 기록이자, B무비(B급 영화)의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품고 있던 아침드라마에 대한 오마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