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밤 이야기
“오늘 당신의 밤은 어떠했나요?”<br />어둡고 긴 밤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br /><br />늦은 밤, 야근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다 자신의 죽음 이후를 생각해 본 남자가 있다. 아이들에게 “돈만 버는 아빠, 집에 가끔 다녀가는 아빠”로 기억될 수는 없었기에 작은 용기를 내어 그의 이야기를 글로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 <br />그 시작은 가장 어두웠던 밤의 기억을 꺼내어 놓는 것이었다.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도 많았지만, 가장 외롭고 어두웠던 그곳에서 출발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가 쓰고 있는 가면, 그 뒤에 가려진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문장의 나열들로 글을 채워 나갈 것이었고, 그렇게 전하는 위로는 그 누구에게도 닿을 수 없을 것 같았다.<br />세상 사람 모두 그렇게 힘겹게 살아간다고 여기며 누구보다 평범하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한 사람.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각자의 시간 속에 깊이 감춰져 있던 그 시절 그 밤의 아린 기억들이 떠오를 것이다. 또는 매일 피곤함에 지친 몸을 침대에 던지며 허무하게 하루를 마감하던 수많은 밤들 속에서 반짝이는 자신만의 보물 같은 이야기들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br />그렇게 자신의 밤을 반짝이는 이야기들로 채워가다 보면,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지금의 밤도 고요하고 충만한 새벽을 맞고 환희에 찬 밝은 아침을 맞을 것이다. <br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위로의 바람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바람에 날려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