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사랑하는 남자
커피만 마시는 사람이 있다. 어디를 가든
무조건 커피만을 주문하는 사람. 한 번은 물어본 적이 있다.
왜 커피만을 마시냐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모르겠다고.
그냥 어느 순간 따라하게 됐다고.
오늘 커피만 마신다는 사람을 만났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 어쩌면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 여자를.
커피만을 마시는 그를 위해 커피 끓이는 법을 배웠던 나는,
오늘 처음으로 내가 그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끓일 수 있다는 사실을 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