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읽기의 방식이 삶의 방식이다
4년 만에 독자들 곁으로 돌아온 장정일의 독서일기. 독서“일기”에서 “독서”일기로 큰 방점의 위치를 이동시킨 이번 책은 기존의 독서일기와 차별성을 두는 구성과 편집으로 그간 서서히 확장되고 변화된 장정일의 독서 스펙트럼과 주제의식을 명쾌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기존의 독서일기가 독서와 무관한 일상의 이야기를 포함한, 거의 매일 쓰인 전형적인 일기형식이었던 반면,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은 저자 개인의 일상은 거의 완전히 배제한 채 책읽기의 방법이나 주제 등에 온전히 할애한다.
특히 그는 이 책에서 자신만의 책 읽기 방법을 독자들도 실행해 볼 것을 권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관계 맻기의 책 읽기'이다. 책을 따로 떨어진 개별적인 것으로 보기보다는 서로 관계를 주고받는 일련의 책과 함께 읽는 방법에 대해 그는『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의 예를 사용한다. 이 소설을 미성년 소년과 중년 여성의 연애담으로 읽는 데 그치지 않고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악의 평범성의 테제로 확장하고, 이 소설의 핵인 ‘문맹’에 주목하며 『유니스의 비밀』 『잔혹과 매혹』 『하녀들』로 독서를 재차 확장하기도 한다. 이는 그만의 무한한 독서 스펙트럼을 만들어내는 마인드 맵으로 이를 롤 모델로 삼는다면 독자들도 누구나 폭 넓은 독서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읽은 책이 세상이며, 읽기의 방식이 삶의 방식”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책읽기라는 행위가 책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세속적인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한다. 왜 그 책을 읽는지 세 가지 이상의 동기를 가질 것, 좋은 책과 나쁜 책을 볼 줄 아는 자신만의 시각 갖기 등 장정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창적인 책읽기를 통해 베스트셀러에 대한 비판, 안타깝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책들,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최근의 책들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목차
작가의 말_책을 파고들수록 현실로 돌아온다
1부_ 읽기의 방식이 삶의 방식이다
내가 왜 이 책을 읽는지 _장정일의 독서일기
20대의 독립을 위하여 _88만원 세대
삼성 말고 아무거나 _삼성을 생각한다
인간적인 경제학 _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미국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_제국의 미래
문학이 사회적 임무에서 자유로워진다면? _근대문학의 종언
지식: 발생과 진화의 계통수 _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책이란 읽지 않고서는 체험할 수 없는 것 _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인쇄 문화와 책 문화 _책은 죽었다
읽기의 방식은 삶의 방식이다 _천천히 읽기를 권함
당신은 애서광인가? - 자가진단법 수록 _애서광 이야기
‘나’의 고민을 극복하는 혜안 _고민하는 힘
2부_ 우리는 과거로부터 얼마나 멀어졌을까
문명 세계를 향한 도전 _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자꾸 헌책방을 찾게 되는 까닭 _사막의 꽃
누가 앤디 워홀의 그림 앞에서 울먹이겠는가? _그림과 눈물
소외된 자들의 슬픈 관음증? _움베르토 에코와 축구
한국 연극계의 두 뿔 달린 괴물 _장진 희곡집
아버지의 연극을 눈치챘을 때 _아버지를 위하여 / 아버지를 찾습니다
노년에 대한 감동적인 정의 _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 창녀 / 모두가 창녀다
인도 안의 식민지, 불가촉천민 _암베드카르 / 신도 버린 사람들
성차별의 이중 잣대 _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양심이 마비된 도덕적 문맹 _유니스의 비밀
왕따들이여 부조리에 대면하라 _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 앵무새 죽이기
낯선 범죄자들 _사과는 잘해요 / 미나
아래로부터의 정치, 가능할까? _직접행동
민주주의는 선거가 아닌 추첨? _선거는 민주적인가
“내가 예전에 해봐서 아는데…” _신화는 없다
무사도에서 수술용 메스로, 그리고 다시 일본도로 _에도의 몸을 열다
지식 권력이 휘두르는 폭력 _불쏘시개
메이지유신은 요리 혁명이다 _돈가스의 탄생
낭만적 사랑과 에로스의 비대칭성 _부르주아 전 / 꿈의 노벨레
한국의 근대성을 파고들다 _이 영화를 보라
거짓말은 민주주의의 조건이다 _거짓말하는 사회
배신에도 수준이 있다 _신뢰와 배신의 심리학
한국형 정경유착의 원흉 _박정희의 사상과 행동
우리는 과거로부터 얼마나 멀어졌나 _장미와 씨날코
세계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본 개발 독재 _박정희 체제의 성립과 전개 및 몰락
국가 운동으로 잊혀진 진실 _그들의 새마을운동
민족주의의 역설 _오 하느님
3부_ 나는 타인이며 타인은 동시에 나다
한 번도 포착되지 않은 풍경 _마크 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
거울에 비친 두 이야기 _비밀-나와 나 사이에 숨겨진 열두 가지 이야기
한국문학의 사건 아닌 사건 _숭어 마스크 레플리카
패배자들의 목소리 _핫 라인
신 노인의 무기력과 분노 _폭주노인
일본의 역주행 _일본의 재구성
공존을 위한 끝없는 질문과 비판 _저항의 인문학
흑인 꼬마들의 큰 바위 얼굴 _오바마 이야기
또라이 공화국 _또라이 제로 조직
멋진 남자가 되려면 _남자들에게
‘뉴라이트’라고 쓰고 ‘뉴또라이’라고 읽는다 _뉴라이트 비판
정신과 육체의 관능적 조화 _르네상스의 여인들
전쟁과 연애, 정치와 결혼의 닮은꼴 _마키아벨리와 에로스
80여 년 만의 부활 _게공선
굶어죽을 수 있는 자유라니? _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탐욕의 시대
진짜 두려움을 아는가? _생존의 비용
운명 없음 _운명
물은 흘러가지만 피는 반드시 돌아온다 _황천의 개
불가능한 사상의 연금술사 _잭 런던
되풀이되는 역사 _강철군화
패잔병들을 위한 영웅담 _러일전쟁, 제물포의 영웅들 / 잭 런던의 조선사람 엿보기
4부_‘나쁜 책’을 권해도 무방한 시절은 없다
‘을서문고’ 있어요? _도서관에 ‘문고 읽기 운동’을 제안하다
이들은 훗날 어떤 지옥에 갈까? _악!법이라고?
귀신의 궁시렁이 삼켜 버린 근본적인 질문 _엄마를 부탁해
이민자 앞에서 흔들리는 프랑스의 관용 _프랑스의 문화전쟁-공화국과 이슬람
문학의 과거 _어느 잡범에 대한 수사 보고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 _캔들 플라워
정치가 윤리와 작별할 때 _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인간이 신의 자리에 앉을 수 있나 _단두대에 대한 성찰
역사는 발전한다는 믿음으로 _역사가의 시간
자기 배려의 주체성 _주체의 해석학
자유는 천부적인 충동 _자발적 복종
애국자들은 필연적으로 국가에 저항하느니 _세계를 뒤흔든 시민 불복종
저항만이 대안이다 _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사라지지 않을 ‘책 문화’를 위하여 _‘나쁜 책’을 권해도 무방한 계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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