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사랑하는여인들 하권
장부의 죽음과 운우지락 “대왕께서는 천하를 호령할 패자가 되셔야 합니다. 저 옛날 하나라는 말희 때문에 망했고 은나라는 달기 때문에 망했고 주나라는 포사 때문에 망한 사실을 잊으셨습니까? 무릇 아름다운 여자는 나라를 망치는 요물입니다. 월나라의 여자 서시를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오자서는 간곡히 아뢰었다. 그러나 오왕 부차는 오자서의 말을 귀찮다는 듯 물리치고 서시와 동침하여 삭신이 녹아버리는 듯한 열락의 밤을 보냈다. 예부터 나라에 이로운 신하 여섯을 일컬어 육정이라 한다. 곧 인격이 가장 뛰어난 성신 어진 신하 양신 나라와 임금을 위하여 충절을 다하는 충신 지혜로운 지신 일체의 녹봉을 사양하고 법을 지켜 봉사코자 하는 정신 그리고 강직한 신하 직신을 말한다. 또한 나라에 해로운 여섯 부류의 신하를 육사라 했다. 곧 부정한 사심을 품은 사신 단지 수효만 채우는 구신 아첨하는 유신 간사한 간신 남을 헐뜯어 없는 죄를 있는 것처럼 꾸며서 고해바치는 참신 반역하고 불충하는 적신이 그들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무릇 협객이라 함은 남의 어려움이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제 몸을 희생하는 협기 의협심이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