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보통 역사를 이긴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비열한 방법으로 정권을 잡고 나서 자신의 행동을 미화하기 위해 왜곡된 기록을 남긴 권력자와 당파도 있을 것이고,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왕위를 찬탈하고 난 뒤에 자신의 즉위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역사를 왜곡한 왕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이긴자들의 기록 중에서도 으뜸을 들라고 하면 아마 조선 건국에 얽힌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나의 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왕조가 들어선 것이라 시시하게 한 개인이나 당파가 남긴 이긴자의 기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엄연히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나라를 그 나라의 일부 사람들이 무너뜨린 것이 조선 건국사이다. 따라서 무너뜨린 자의 입장에서는 고려가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고 비정상적인 나라였기 때문에 부득이 새로운 나라로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펼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왜곡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더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려의 역사는 고려를 무너뜨린 사람들이 써 놓은 것이다. 결국 이긴자의 관점대로 쓰여 있다는 의미이다. 이긴자들이 써 놓은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를 바탕으로 해서 이 책이 쓰였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내막들을 놓치지 않고 예리하게 파헤쳐 놓았다.
목차
1. 공민왕 시대
이성계는 과연 전주 이씨인가? / 정도전의 신분 / 공민왕 즉위와 조일신 사건 / 기철 제거, 쌍성총관부 탈환 / 요동 공략 시도 / 홍건적 1차 침입 / 성균관의 평화 / 홍건적 2차 침입과 이성계의 등장 / 네 장수의 죽음, 그 어이없음 / 나하추 침입 / 환도 / 흥왕사의 변 / 덕흥군과 최유의 침입 / 신돈의 등장 / 신돈의 개혁《인적 청산/토지 개혁, 토목공사 시작/천도 논의, 성균관 중수/ 마암 공사, 명 건국/사심관 제도, 내리막 길/기새인첩목아와 동녕부/이성계의 1차 요동 정벌/ 정도전 성균관 합류/신돈 실각/2차 요동 정벌/유익의 귀부, 신돈의 종말/이인임의 생명력》 / 공민왕은 과연 정신병자이고 동성애자인가? / 공민왕이 동성애자가 아닌 이유, 자제위 / 공민왕 시해 전의 상황 / 최영과 제주도 / 공민왕 살해 사건의 진실
2. 우왕 시대 명 사신 채빈 살해 사건 / 친원파와 친명파의 대립 / 정도전 고난의 시작, 친원파의 승리 / 극성을 떠는 왜구 침범, 권력 투쟁 / 최영과 이인임, 우왕의 좌절 / 이성계의 황산대첩 / 짧은 한양 천도와 임견미 전성시대 / 이성계와 정도전의 만남 / 정도전 재기하다 / 북방의 긴장감 / 시호와 왕위 계승, 나하추의 위기 / 나하추 항복 / 또다시 막힌 요동 / 이성계의 혼맥 / 친위 쿠데타, 이인임 시대의 종말 / 최영과 이성계의 갈등 / 철령위 설치 / 위화도 회군 전야 / 요동 정벌군 출발 / 위화도 회군 / 우왕과 최영의 몰락
3. 창왕 시대역성혁명 세력의 태동 / 전제 개혁 태동 / 이색과 명나라 / 전제 개혁 논의 / 친조를 둘러싼 신경전 / 김저 사건과 창왕 폐위
4. 공양왕 시대 9공신과 폐가입진 / 우왕과 창왕의 죽음, 변안열의 죽음 / 공양왕의 역공 / 윤이, 이초 사건 / 다시 짧은 천도, 김종연 옥사 / 과전법, 정몽주의 반격 / 밀려나는 정도전 / 정몽주의 마지막 불꽃 / 군신 동맹, 고려 멸망 / 개국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