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권에서 신화의 상징체계를 이해하기 위한 12가지 이야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냈던 이윤기는 2권에서는 '사랑'이라는 테마로 신화 속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출간되는 3권은 '신의 마음을 여는 방법'이라는 테마로 '신들이 좋아하는 인간'과 '신들이 싫어한 인간'의 대표적인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독자들을 무궁무진한 신화의 세계에 다시금 빠져들게 할 것이다.
자신이 만든 석상을 사랑했지만 그 마음에 탄복한 신이 석상을 여인으로 변하게 해준 퓌그말리온, 그리스 최고의 영웅 헤라클레스는 신들이 좋아한 인간이다. 딸 일곱, 아들 일곱을 둔 자신이 레토 여신보다 낫다고 자랑하다 신의 분노로 아이들을 모두 잃게 된 니오베, 자신의 악기 연주 실력이 더 낫다고 아폴론에게 대결을 요청했다가 온몸의 가죽이 벗겨진 마르쉬아스는 신들이 싫어한 인간이다.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받아 사랑하는 여인을 얻게 되었지만 신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아 말로 변해버린 히포메네스, 아테네 여신에게 경건함을 다해 천마 페가소스를 얻게 되었지만 신이 되겠다고 페가소스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다 추락해버린 벨레로폰은 인간의 오만함 때문에 신의 사랑이 분노로 되돌아온 인간들이다.
3권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이전 책들보다 더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이야기들로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해서 계속해서 연극으로, 그림으로 재생산되었던 대표적인 신화들이다.
신에게 사랑을 받은 인간은 결국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햘 도리를 지킨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도리를 어겼을 때는 어김없이 신의 분노를 받았다. 저자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지켜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신화라는 메시지를 이번 책에 담고자 하였다.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고 가치체계가 뒤섞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할 것이다.
저자소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탁월한 번역가 이윤기. 1947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하였다. 중학교 2학년 때 학비를 위해서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면서 책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인문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경북중학교, 성결교신학대 기독교학과를 수료하였다. 국군 나팔수로 있다가 베트남전에 참가하기도 했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비롯해 오랫동안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뒤 신화에 관한 저서를 내 크게 성공했다.
1976년 첫 번역서 『카라카스의 아침』을 펴냈고 그 이듬해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종교학 초빙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번역을 생업으로 삼아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그리스인 조르바』, 『변신 이야기』 , 『신화의 힘』, 『세계 풍속사』등 20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번역가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에 한국번역가상을 수상했다. 1999년 번역문학 연감 『미메시스』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이윤기는 한국 최고의 번역가로, 『장미의 이름』은 해방 이후 가장 번역이 잘 된 작품으로 선정됐다.
2000년 첫 권이 출간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전 5권)는 ‘21세기 문화 지형도를 바꾼 책’이라는 찬사와 함께 신화 열풍을 일으키며 200만 명 이상의 독자와 만났다.
번역과 동시에 작품활동도 이어갔다. 1994년 장편소설 『하늘의 문』을 출간하며 문단으로 돌아온 그는 중단편과 장편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창작 활동을 했다. 1998년 중편소설 「숨은 그림 찾기」로 동인문학상을, 2000년 소설집 『두물머리』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소설은 풍부한 교양과 적절한 유머, 지혜와 교훈을 두루 갖추고 있어 ‘어른의 소설’ 또는 ‘지성의 소설’로 평가받았다.
장편소설 『하늘의 문』, 『뿌리와 날개』, 『내 시대의 초상』 등과 소설집 『하얀 헬리콥터』, 『두물머리』, 『나비 넥타이』 등을 펴냈고, 그 밖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의 교양서와 『어른의 학교』, 『꽃아 꽃아 문 열어라』 등의 산문집을 펴냈다. 2010년 8월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목차
들어가는 말 - 이뷔코스의 두루미 떼
1. 믿음은 돌을 인간으로 만들기도 하고
2. 오만은 인간을 돌로 만들기도 한다
3. 은총, 그 자루 없는 칼
4. 소원 성취, 그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
5. 인간과의 약속은 신들과의 약속
6. 신들과의 약속은 인간과의 약속
7. 신들은 앎의 대상이 아니다
8. 신들은 겨룸의 대상이 아니다
9. 방황하던 인간 펠레우스, 영생불사를 누리다
10. 천마의 주인 벨레로폰, 방황의 들에 떨어지다
11. 멜레아그로스의 ‘오버’
12. 프로메테우스, 마침내 해방되다
나오는 말 - 아리아드네의 실꾸리와 ‘나’의 실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