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우의 명예
스코틀랜드의 고색창연한 글레가일 성은 대대로 악명을 떨친 사악한 영주들로 유명하다. 이 글레가일 가문의 마지막 영주는 귀머거리에 거의 벙어리인 단 하나의 과묵하고 성실한 집사 겸 하인 이스라엘 가우를 거느리고 은둔 생활을 한다. 분명히 영주가 그 성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마을 사람들 누구도 그 모습을 본 적 없다. 어느 날, 이스라엘 가우는 영주가 사망했다며 혼자 무덤을 파고 묘비를 만든다. 유럽 최고 범죄자에서 브라운 신부를 만난 후 개과천선해 탐정이 된 플랑보와 런던 경찰청 경감, 그리고 브라운 신부는 영주의 사망 전모를 파헤치기 위해 글레가일 성에 잠입한다. 성에 남겨진 기이하기 짝이 없는 유물들, 묘한 실크 모자를 쓰고 스코틀랜드 특유의 격자 무늬 머플러를 두른 채 묵묵히 삽질에 열중하는 의문의 하인, 과연 영주가 정말 이 성에 살았는지 또 자연사한 게 맞는지 모든 게 미스터리인데...
<이스라엘 가우의 명예>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 문호 길버트 체스터튼의 기념비적 추리 소설 브라운 신부 단편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1911년 3월 25일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기이한 정의'라는 제목으로 처음 발표되었다. 을씨년스러운 고성을 배경으로 기이하리만치 독특한 정의를 구하는 색다른 이야기가 강점이다. 브라운 신부 시리즈는 영국 BBC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