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모양
런던 북부 한적한 마을, 온통 하얀색과 연녹색으로 칠한 기이한 모양의 저택은 작가이자 화가인 괴팍한 천재 레너드 퀸튼의 집이다. 이 저택에 퀸튼의 옛 친구 플랑보와 브라운 신부가 방문한다. 한때 유럽 최고 도둑이었던 플랑보는 브라운 신부와 만난 후 개과천선해 아마추어 탐정으로 일하고 있다. 마침 퀸튼의 주치의와 퀸튼 부인의 철없는 남동생도 이 저택을 방문한다.
정원을 산책하던 신부는 기묘하게 굽은 화려한 동양 단검을 발견하고 의문을 품는다. 또 퀸튼이 불러들인 수수께끼의 힌두인의 존재에 모두 긴장한다. 신부는 이 저택에 뭔가 사악하고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느낀다. 신부의 예감은 적중해 퀸튼의 상태를 살피러 갔던 의사는 조금 전까지 살아있던 그가 갑자기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한편, 퀸튼의 주검 옆에 놓인 자필로 쓴 자살 메모 쪽지의 이상하게 잘못된 모양은 신부의 남다른 관심을 끄는데...
<잘못된 모양>은 영국이 낳은 세계적 문호 길버트 체스터튼의 기념비적 추리 소설 브라운 신부 단편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이다. 1910년 12월 10일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The Saturday Evening Post)에 처음 발표되었다.
수수께끼같은 언행으로 내내 긴장감을 야기하는 힌두인, 어떻게 하면 부유한 매형 퀸튼에게 유흥비를 뜯어낼 것인지만 궁리하는 반건달 청년, 남편의 기벽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묵묵히 참는 아름다운 부인, 시신을 처음 발견한 의사 등 각 등장인물이 저마다 개성을 뽐낸다. 자살로 위장한 완전 범죄의 이면과 인간 심리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으로 진실을 꿰뚫어보는 브라운 신부 특유의 감각이 빛을 발한다.
브라운 신부 시리즈는 영국 BBC 드라마, 미국 드라마 시리즈로도 수차 제작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