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놓친 이야기
어둠 속에 갇힌 이야기들이 있다.
누군가가 오래 쓴 편지처럼 정성껏 빚어졌으나 도착지에 닿지 못한 문장들. 끝내 활자화되지 못한 꿈들. 그들은 조용히 숨을 죽인 채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의 손길이 그들을 불러내어 다시 빛을 쬐게 해주기를.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의 집합이다. 어딘가 부족하거나 시대에 맞지 않거나 때로는 너무 앞서갔던 까닭에 문학의 정원에서 자리를 얻지 못한 글들이다. 그럼에도 그 안에는 여전히 불타오르는 문장이 있고 가슴을 울리는 고백이 있으며 눈부신 상상이 스며 있다. 무대에 서지 못한 배우의 혼처럼 그들은 여전히 그들만의 시간을 살고 있다.
그러나 누가 말했던가? 모든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기다린다고.
당신의 눈 앞에 펼쳐질 이 소설들은 이제 한 편의 미완성된 연극처럼 당신의 마음에 무대가 세워지길 기다린다. 읽히지 않았던 문장들이 당신의 눈을 통과하며 생명을 얻을 때 오래도록 숨죽였던 이야기들은 비로소 완성된다.
그러니 한 페이지를 넘기기 전… 잠시 눈을 감아보라.
여기에는 탈락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있다. 인정받지 못한 ‘꿈’이 아닌 발견되지 않은 ‘가능성’이 있다.
누군가의 고독이었던 문장이 이제 당신의 공감이 될 것이다. 이 작품 속에 품은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걸어가게 해달라. 당신의 상상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야말로 그들의 진짜 목적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