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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묘하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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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묘하게 아름답다

저자
이준석,최선 저
출판사
글ego
출판일
2025-03-14
등록일
2025-05-07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8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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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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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또 1년이 저물어 갑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여전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해 동안 희생되었습니다. 가자지구의 비극도 이어져 2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기도 했구요. 러시아에서는 공연장에서 무시무시한 테러가 일어나 무고한 시민 145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미국에서는 최초의 여성대통령 탄생이 좌절되었고 이민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박탈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다시금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라고 해서 사정이 딱히 낫지를 않아서, 산업재해, 복지사각은 여전했고, 나날이 심화되는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의 좌절은 타인에 대한 분노로, 또는 자신을 훼손하는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 이른바 사회의 지도층들은 타협과 절충은 애초에 선택지에도 없었던 것처럼 반드시 상대를 파멸시켜야 한다는 듯이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요. 기후위기 심화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세계기상기구는 2024년이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한 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여느 때보다 길고 극심했던 폭염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적어 놓고 나니, 곧 세상이 망할 것 같습니다. 2024년이 유독 ‘대환장’스러운 한 해였고 내년부터는 상황이 나아지리라 막연히 기대해 봄직도 합니다만, 안타깝게도 지난 역사를 찬찬히 돌이켜 보면, 올해 우리가 겪었던 그 수도 없는 부조리와 불행, 아픔들은 어느 시대에나 그쯤은 있었던, 아주 평범한 수준의 것들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헬조선, 헬조선’하지만, 그 옛날 조선 말기에 펼쳐졌던 지옥도에 비할 수 있을까요. 지난 20세기 제국주의와 냉전이란 괴물이 만들어낸 참혹함도 우리는 역사책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요컨대 불행과 비극은 도처에 있습니다. 또한 인간이 존재해 온 모든 시간에 있어 왔
구요.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그토록 오랜 기간, 도처에 널려있어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불행과 비극의 늪에서도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살짝살짝 뉘앙스는 다르지만, 이 지구상 어느 민족과 부족에 가든, 우리가 칭하는 ‘행복’을 표현하는 어휘가 있어 왔습니다. 일찍이 붓다는 이 세상을 고통의 바다라고까지 말했을 정도이니, 세상 스스로가 우리에게 행복이란 것을 친절히 선사해주었을 리 없었을 텐데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그 긴 시간 동안, 어디에서 ‘행복’을 찾고 또 지켜왔던 것일까요?
이제껏 오직 각자의 직업이 필요로 하는 글만 써왔던, 전혀 다른 배경과 외연적 특징의 두 사람이, 한 글쓰기 프로젝트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각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요량이었습니다. 교집합을 찾기 어려웠던 두 사람이 공통된 주제로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다른 점에서 출발해 각자의 방향으로 자박자박 걸어나간 글은, 결국 돌고 돌아 ‘행복’이라는 공통된 화두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유사 이래 모든 사람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나’를 찾는다는 것은 곧 ‘나의 행복’을 찾는다는 것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세상에 80억 명의 사람이 있다면, 행복의 정의도 딱 그만큼 있겠지요. 글로 써진 행복 담론의 수는…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무수히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이 책을 수줍게 내보이며 무수히 많은 행복론에 두 개의 이야기를 더 얹습니다. 하나는 계속해서 안으로 안으로 껍질을 까며 들어가는 양파 같은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싱싱하고 새콤달달한 포도알을 골라먹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책의 다소 부족하고 미숙한 이야기들이, 출렁이는 행복론의 바다가 마르지 않도록 함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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