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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머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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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머무는 것들

저자
김재식 저
출판사
부크크
출판일
2025-03-10
등록일
2025-05-07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17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웹뷰어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1
  • 대출 1
  • 예약 0

책소개

그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집을 나서서 개천을 따라 걷다가 산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도착했다. 문득 달라진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땅만 보
고 하늘만 보고 걷던 때는 눈에 안 들어온 길 옆의 나무와 화사한 색이
물든 꽃들이 보였다.
‘내가 다른 길로 왔나?’
그러나 길이 달라진 것이 아니고 계절이 바뀌고 있었다. 나는 전혀 몰
랐다. 사는 게 너무 비장하면 하늘도 안보인다더니 2년 가까이 죽기 살
기로 걷기만 하느라 그동안 계절이 바뀌고 꽃과 나무가 변신하는줄 몰랐던 것이다.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하나 둘 담기 시작했다.
신기한 일이었다. 하루 하루가 다르고 이전에는 전혀 눈이 안갔던 곳
을 나도 모르게 찾아보고 달라지는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이렇게 많은
꽃과 나무, 개천과 들판, 언덕과 숲이 도대체 그동안 왜 내게는 안보였을
까? 어디에 숨었다가 이제 짠! 하고 나타나는 걸까?

그렇게 점점 길을 걷는 내 시간은 길어지고 사진은 점점 많아졌다. 스
마트폰에 담기 시작한 주변의 모든 사물들과 하늘, 저녁노을 등이 어느
새 천장이 넘어 오천장, 만장, 이만장이 넘어설 무렵 카메라 욕심이 자꾸
났다. 작은 야생화를 가까이 접사로 찍고 싶고 멀리 있는 산과 새들도
담고 싶어졌다.

그렇게 걷고 찍고 보고 담으면서 나는 계절마다 감탄을 하기 시작했
다. 60여년 가까이 살면서도 이렇게 자연이 날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
는지 몰랐다. 난 뭘 보고 무슨 생각하며 살았나? 아까운 세월을 보낸 아
쉬움을 대신에 남은 시간에 더 자세히 더 자주 보자는 각오를 했다.
이제 아까운 사진과 생각들을 나누고 싶어 이렇게 책으로 담는다. 아
주 가까운 사람에게 주고 싶어서다. 너무 힘겹게만 산 내 표정을 보느라
그동안 부담스러웠을 주변 고마운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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