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적 결혼
<책소개>
화학적 결혼(The Chemical Wedding)은 장미십자회의 세번째 문서로 알려져 있다. 첫번째와 두번째 문서는 장미십자회의 탄생배경과 선언서이고, 세번째 문서는 바로 화학적 결혼이라는 소설형식의 상징적 우화이야기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크리스찬 로젠크로이츠는 장미십자회를 만든 전설적 인물이지만 사후에 출간된 책이기 때문에, 그가 이 책의 저자인지, 아니면 후대에 로젠크로이츠를 모티브로 해서 이 책을 쓴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이 책이 출판되었을 때 다음과 같은 독일어『Chymische Hochzeit Christiani Rosencreutz anno 1459』인 것으로 보아 책이 실제 쓰여진 연대는 1459년이고, 출판된 년도는 1616년 스트라스부르이며, 이 책의 저자 혹은 귀속자는 요하네스 발렌티누스 안드레아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크리스찬 로젠크로이츠는 이름처럼 ‘장미십자’를 나타내고, 장미십자회의 근본 배경이 되는 인물이기에 로젠크로이츠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로젠크로이츠는 『Fama Fraternitatis』문서에서 1378년에 태어나서 106세를 살았다고 되어있다. 그러면 1484년에 죽었다는 이야기이고, 이글이 쓰여진 년도가 1459년이니 그의 나이 약 80세에 완성되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소유권자로 알려진 요하네스 발렌티누스 안드레아(1586-1654)는 독일의 신학자로 알려져 있는데, 1459년에 쓰여진 책이라면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쓰여졌기에 내가 유추하였을 때, 요하네스는 장미십자회의 상속멤버로 로젠크로이츠 사후 120년 뒤 무덤이 발견되었을 때 그 안에 있던 책들과 텍스트를 정리 및 편집한 장본인이 아닐까 한다.
다시 로젠크로이츠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Fama Fraternitatis』에 적혀진 내용에 따르면, 크리스찬 로젠크로이츠는 중세 독일에서 태어나 4세에 고아가 된 뒤, 수도원에서 12년을 보내며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배운 후, 성지순례를 떠나게 된다. 함께 성지순례를 떠났던 수도사가 중간에 죽고, 혼자 남은 로젠크로이츠는 다마스커스에 머물면서 그곳에서 현자들을 만난다. 이 현자들은 이슬람 수피교 또는 조로아스터교의 마기 또는 현자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그들과 지내면서 아랍어로 된 『M의 책』을 독일어로 번역을 한다. 이후 아라비아 반도의 담카르에서 3년을 머물고 이집트에서 식물과 생물학을 배우고, 모로코 페즈에서 연금술과 카발라를 배우며 2년을 더 머문 뒤, 스페인을 거쳐 독일로 돌아왔다. 여러 지역을 거치면서 그 지역들의 현자들을 만나 많은 지혜와 경험을 쌓았고, 고국으로 돌아온 로젠크로이츠는 몇 년이 지난 후 자신(Frater C.R.C.)과 함께 8명으로 구성된 《장미십자가 형제회》를 설립하게 된다.
그의 지시에 따라 ‘성령의 집(Sanctus Spiritus)’이라고 불리는 성전이 지어졌으며, 회원들은 각자 여러 나라를 돌다가 매년 특정 날에 집회를 하였다. 120년 후 기사단의 한 형제에 의해 무덤이 발견된 후, 그 안에서 로젠크로이츠의 유물들이 발견되면서 교단은 장미십자회를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리게 된다.
장미십자회는 1614년 『Fama Fraternitatis』를 발표하고, 1615년 『Confessio Fraternitatis』를 독일에서 인쇄하였으며, 1616년 요하네스 발렌티누스 안드레아에 의해 『Chymische Hochzeit Christiani Rosencreutz anno 1459』이 발표된다.
이 책은 천지창조처럼 7일간의 여행으로 나뉘어진, 우화이자 상징적인 이야기로, 크리스찬 로젠크로이츠가 왕과 왕비, 즉 남편과 신부의 결혼식을 돕기 위해 기적이 가득한 멋진 성에 초대받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가 실제를 바탕으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허구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이야기 자체가 약간의 신화들이 겸비된 허구와 사실 그 어디쯤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