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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것들은 죄다 년이여
- 저자
- 박경희 저
- 출판사
- 서랍의날씨
- 출판일
- 2014-09-03
- 등록일
- 2016-03-03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3MB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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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노처녀 시인과 과부 엄마가 뭉쳤다.
모녀가 투닥투닥 함께 넘어가는 삶의 고개.
“그려, 이년아! 나는 그 잘난 작가년 어미라서 잘 갖다가 붙인다. 왜? 뭐?”
시집 《벚꽃 문신》을 통해 농촌 인물들의 서사를 질박하면서도 감동스럽게 표현해 주목을 받았던 시인 박경희가 산문집 《꽃 피는 것들은 죄다 년이여》를 펴냈다. 과부가 된 엄마와 이제는 노처녀가 되어 버린 시인이 옥닥복닥 살아가는 일상은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충청도 사투리만큼 구수하고 걸쭉하다. 산문집 제목 역시 과부 엄마가 노처녀 딸에게 던진 한마디.
일단 재미가 있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가차 없이 뱉어 내는 과부 엄마의 욕은 그야말로 촌철살인. 책을 읽기 시작하는 독자의 마음 경계를 단숨에 해제하여 웃음 짓게 만든다. 그 욕이 상스럽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박경희의 능청스럽고 생생한 입담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꽃 피는 것들은 죄다 년이여》에서 욕은 과부 엄마와 노처녀 딸 사이, 혹은 등장인물 간에 형성되어 있는 단단한 애착 관계를 드러내는 매개체이면서 책의 재미를 상당 부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육두문자를 넘어 ‘대가리에 충만하게 든 것들은 자랑질을 일삼는다’, ‘나이 처먹을 만큼 먹었으면 도리라는 것을 해야지’, ‘쎄 빠지게 쓰믄 읽는 사람도 쎄 빠져’ 같은 말은 재미만이 아니라 신산스러운 세월을 오랫동안 겪으며 체화한 풍자와 비유가 되어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저자소개
1974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시안』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나를 도대체가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출생의 비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희대학교 병원에서 태어나서 경희라고 지었다는 책 내용을 쓸 수도 없다. 그래, 나는 보령 촌년이다. 어린 시절 차령산맥 끝자락에 있는 성주산을 넘나들며 볏섬을 이고, 지고, 나르고, 농약 줄에 휘둘리다가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다. 그냥 보리가 패면 손으로 훑어다가 구워 먹었고, 시커먼 입술을 손등으로 쓰윽 문지르며 방앗간 참새마냥 짹짹거렸다. 흘러간다고 흘러간 곳은 대학이었다. 물이 어디 머물러 있기를 바랄까. 대학물에서 소용돌이 속에서 뱅뱅 돌다가 날아가 뚝 떨어진 곳은 절이었다. 절 생활 4년 만에 하산하여 집에 돌아온 지 일 년 만에 아부지가 돌아가셨다. 아부지. 시집 《벚꽃 문신》에서 아부지는 벚꽃으로 흩날리며 살아 계신다. 내가 당신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니.
지금은 약을 밥처럼 드시는 엄니와 산다. 늙은 과부와 노처녀 딸년이 있는 대로 정이 들어 산다. 이부자리에 누워 달빛을 받으며 구시렁구시렁 삶의 고개 넘어간다. 저서로 『벚꽃 문신』,『꽃 피는 것들은 죄다 년이여』가 있다.
목차
제1부 아가, 고맙다
바꿔 듣는 센스가 짱이여
시집가면 다 아는 겨
드라마가 밥 먹여 줘?
아구구구구구!
모든 것은 한 방
돼지 똥 벼락
봄이 왔네
주둥이를 내밀다 1
팩? 패?
풍년? 니미, 풍년이다!
주먹 쑥떡
찰보동 찰보동 달빛 결을 치며
제2부 구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년, 년, 년
똥도 지대로 못 싸
엄마 몸은 엄마 몸이 아녀!
불구경 중계
여자구실 지 구실
홍어 좆
난 참으로 고운 여잔가 벼
이름이 이게 뭐여?
개똥 같은 봄
그냥 냅둬!
주둥이를 내밀다 2
영구 읎다!
꿈, 꿈이라고?
진순아! 진순아!
제3부 누군들 푸르게 울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오장육부가 지대로 돌아간다는 증거여
고와서 눈이 다 아프네
귀신이 곡할 노릇
올케 궁합, 떡 궁합
기운 센 천하장사
첫눈
엄니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고드름으로 반짝이던 날
누가 불 놨어?
나쁜 년과 착한 년 사이
이건 내 상징이여!
겨우살이
제4부 환장허게 꽃은 피는데
보리 빤스, 쌀 빤스
할매 방구, 똥 방구
나이는 똥구멍으로 드셨나?
그게 딸한테 할 소리여?
업쎄
워뗘? 이쁘지?
꽃향기
주산 할매의 다비드상
반달
쎄 빠지게 쓰믄 읽는 사람도 쎄 빠져
아파 봐야 정신 차리지
염소 할매, 바지에 똥 싸 부렀네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