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가 명령한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진화의 역사를 추적한다. 마노비치는 세계·인간·데이터가 표상되는 원리,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방식을 소프트웨어가 결정한다고 본다. 21세기 문화를 이끌어 가는 핵심 원동력이 소프트웨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앨런 케이, 테드 넬슨, 이반 서덜랜드 등 1960~1970년대 컴퓨터 구루들의 초창기 비전을 소개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들이 비전이 지금 현재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어떤 변화와 수정을 거치며 진화했는지 분석한다. 포토숍과 애프터 이펙츠와 같은 대중적 디자인 프로그램, 구글 어스와 빙 맵과 같은 인기 웹서비스, 디자인·모션그래픽·상호작용에 관한 예술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현대 미디어 문화에 소프트웨어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본다. 소프트웨어 기능들과 프로그래밍 언어들의 호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등장한 ‘리믹스 문화’의 향방도 짚는다.
『뉴 미디어 언어』에서 간략히 소개했던 ‘소프트웨어 연구’를 본격 전개한다. 소프트웨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그것을 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일반 독자, 소프트웨어 발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 궤적이 궁금한 미디어 연구자와 디자이너, 프로그래머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 소프트웨어 진화의 원리와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