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화나고 불안한 시대를 무사히 건너게 하는 세네카의 문장들★ 니체, 카뮈, 어거스틴이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세네카 철학의 정수★ 심층 해설 및 세심한 각주 283개 수록“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당신 삶의 주인이 되라”무너질 것 같은 순간마다, 2000년을 살아남아 우리를 위로한 문장이 있었다. 분노, 불안, 절망에 흔들리는 시대.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우리는 어디서 배워야 할까? 로마 제국의 철학자 세네카는 말했다. “철학은 인생의 상처를 치유하는 연고다.”『화에 대하여』는 세네카 실천철학의 출발점이자 정수로, 감정이라는 내부의 적과 싸우는 법을 가르치는 고전이다. 그는 분노를 “잠시 미친 상태”라 정의하고, 세 권에 걸쳐 그 원인과 해악, 예방과 치유를 매우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서술한다. 특히 교육, 환경, 습관, 사고방식에 따라 분노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그의 통찰은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에서도 반복되는 핵심 주제다. 세네카는 철학을 추상 이론이 아닌 삶의 무기로 다루었다.『관용에 대하여』는 황제 네로에게 바치는 조언서처럼 쓰였지만, 그 이면에는 권력과 용서,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숨어 있다. 그는 관용을 “신의 미덕”이라 부르며, 복수의 악순환을 끊고 공존의 질서를 복원하는 정치 윤리의 핵심으로 제시한다.『평정심에 대하여』에서는 세레누스라는 친구의 내면적 불안을 다룬다. 세네카는 평정심이란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선택하는 지혜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태도에서 현대적 마음챙김(mindfulness)의 원형이 드러난다. 『현자의 항상심에 대하여』는 운명의 부침에도 흔들리지 않는 ‘현자’의 정신 상태를 묘사한다. 이는 체념이나 단념이 아니라, 삶을 자기 손으로 다시 잡는 회복력(resilience)의 철학이다.이번 『화에 대하여』는 『관용에 대하여』, 『평정심에 대하여』 등 총 7편의 에세이를 함께 엮은 세네카 실천 철학의 결정판이다.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는 세네카의 에세이 14편 전체를 67~68번으로 소개한다. 전체를 라틴어 원전에서 완역해, 철학적 깊이와 현대적 맥락이 조화된 정중한 번역으로, 누구나 고전의 핵심을 맛볼 수 있도록 돕는다. 고전은 오래된 책이 아니라, 지금도 작동하는 통찰이다. 세네카의 문장은 내면이 무너질 듯한 순간마다 꺼내 읽는 마음의 연고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