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중생활 1권
잘 나가는 CF퀸에서 영화 주연으로 발탁된 채지원, 그런데 연기력이 빵점이라고?
배우가 되기를 노린지 3년. 드디어 영화계의 거장 장권욱 감독이 4년간의 침묵을 깨고 메가폰을 잡은 영화 ‘춘향전’의 성춘양 역에 발탁되었다. 혼신을 다한 연기였지만 ‘시네키드’라는 영화잡지의 지독한 혹평인 평론으로 인해 얼굴만 예쁘고 연기력은 빵점인 배우로 낙인 찍힌다.
“민승우 편집장님이시죠? 채지원이라고 합니다. ‘춘향전’에서 성춘향 역을 맡았던 배우였죠.”
“채지원 양이 배우라고 자칭하기에는…. 음. 연기를 너무 못하는 것은 아닌가요? 나 같으면 창피해서 배우라고 말 못 할 텐데.”
까칠한 영화잡지 '시네키드' 편집장 민승우, 그는 언론재벌인 대하그룹의 삼형제 중 막내로 한 때 연극배우가 꿈이었다. 다짜고짜 찾아와 깽판을 놓는 채지원에게 서툴고 우스꽝스러운데다가 깊이가 없고 얄팍한 연기력이라는 최악의 평을 쏟아낸다.
자존심에 금이 간 채지원은 머리카락을 자르고 몸무게를 20kg이상 늘린다. 얼굴형을 바꾸기 위해 치아교정기를 끼고는 연기를 배우기 위해 '김은영'이라는 이름으로 극단 ‘폴라리스’에 입단한다.
""입단증서 수여는 각각 폴라리스의 민승우 이사님이 해주시겠습니다.”
그 놈이었다. 시네키드의 편집장 민승우였다. 그녀보고 연기 못한다고 면박 주던 그 밉살맞은 민승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