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뺨
드디어 꿀벌은 꽃들 중 한 꽃을 선택하여 그곳에 사뿐히 날아 앉았다. 그 꽃가루 범벅이 된 발로 꽃의 작은 암술머리에 달라붙어 있더니 이윽고 꿀벌은 그 꽃에서도 떠나버렸다. 나는 그 모습을 보자 왠지 느닷없이 아이다운 잔혹한 기분이 발동하여 방금 수정을 끝낸 그 꽃을 홱 잡아 뜯었다. 그리고 꼼짝 않고 다른 꽃의 꽃가루를 뒤집어쓰고 있는 그 암술머리에 눈길을 주다가 마침내 그것을 손바닥으로 뭉개버렸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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