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슬플 때 가장 착하고, 슬플 때 가장 명징하며, 슬플 때 가장 전복적이다.”
《충청도의 힘》 남덕현 작가가 가망 없는 위로와 희망에 슬플 권리를 내어준 이들에게 전하는 안부
2013년《충청도의 힘》으로 주목 받은 작가 남덕현의 두 번째 산문집. 《충청도의 힘》이 충청도 어르신들의 촌철살인 사투리를 빌려 인생의 희노애락을 얘기했다면, 《슬픔을 권함》은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슬픔’을 노래한다. 죽음, 가난, 차별, 서러움, 세월호 등 우리의 인생과 지금의 시대는 슬픔투성이다. 작가는 이런 슬픔을 모두에게 권한다. ‘슬픔도 나누면 반이 된다’ 따위의 위로를 목적해서가 아니다. 위로와 희망이 넘쳐나는 시대에 숟가락 얹을 생각은 전혀 없다. 가망 없는 위로와 희망에 자리를 내어준 슬픔을, 슬플 권리를 되찾고 싶을 뿐이다. 아마도 이 시대가 잔인한 이유는 밑도 끝도 없이 슬프고 절망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며, 어설픈 희망과 기쁨보다는 차라리 절절한 슬픔과 절망이 고단한 삶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 진화하지 않는 슬픔은 강하다
1부 모든 용기가 사라진 밤
별빛이 압정처럼 눈동자에 박히는 밤 / 미미 / 다반사지 뭐 / 먼저 죽은 놈 장땡 / 해골 앞에서 / 무궁화호 6호 차 26, 27, 28번 / 담배 사러 가는 길 / 울기 좋은 날 / 모든 용기가 사라진 밤 / 세월호, 그대들이여 1 / 세월호, 그대들이여 2 / 세월호, 그대들이여 3 / 세월호, 그대들이여 4 / 아이고, 이눔들아! / 슬픔이 부족한 봄 / 그대, 꿈속에서 / 나비 춤추던 밤 / 앓고 나서 / 새벽에 안녕하신지 / 식당에서 / 달의 눈동자 / 겨울 연못은 언제나 녹으려나 / 어머니, 꽃잎 떨어져요 / 허망하여라 / 싸라기 죽을 데우며 / 어머니 우시던 날 / 할머니 생각 / 할머니의 신앙 / 몇 가지 죽는 방법 / 무덤 앞에서 / 가을이구나 / 수덕사가 워디 가? / 하이고, 주제넘은 짓 / 그랄라구 사는디 뭘! / 똑떨어지네! / 연설허네! / 식은 죽을 씹다가도 이가 부러지네 / 벗들, 삶과 죽음이 박빙이라네 / 몇 가지 상념들 / 꽃상여
2부 울지 못하는 새들이 난 자리
손님을 그냥 보내다 / 아버지, 당신의 눈동자 / 슬픔을 배워보련? / 개와 나 / 걱정이 사라질 때 / 바람을 기다리며 / 슬픈 종자들 / 그런 줄만 알아라 / 아, 시인 나부랭이! / 사소한 하루 / 담벼락에 기대어 / 아들, 군대 보내고 / 아이를 따라 울다 / 사탕 든 아이를 만나다 / 봄 오니 가난도 오네 / 난 가난하다! / 새 발자국 / 울지 못하는 새들이 난 자리 / 설움의 크기 / 사람의 집, 그 불빛 / 이틀간 비 내리다 / 바람의 인사 / 참 좋은 밤이었네 / 아내에게 편지를 쓰다 / 입영 전야 / 성당 가는 길 / 비 그친 아침 / 슬픔의 명령 / 머리띠 / 단골 ?슈! / 쑥대머리 / 가게도 모르는 게! / 여름 가면 뭐하고 가을 오면 뭐하나 / 겨우 한 번 / 상관없고, 상관없으며, 상관없어라 / 그렇고말고요! /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 개 팔자 사람 팔자 / 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 말, 말, 말 / 선배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 아이들아, 담배만 축난다 / 너는 나의 통속이다 / 아이들 전화를 받고 / 그대들, 상처란…… /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며 / 그럴 리가? 그럴 수 밖에! / 너희도 결국 알게 되리니 / 마르크스도 옳고, 스님도 옳다 / 법당에서 졸다
3부 통속의 종말
첩 자식 늦 성묘 / 싱아를 씹으며 / 김영오 / Heart of gold / 부모 없는 고아가 어디 있겠습니까? / 雨中三淚(빗속 눈물 세 줄기) / 개가 찾아오다 / 어쩌겠는가 / 실없는 말은 참 좋아라 / 말하자면, 가난이란 / 친구 생각 / 뭘 알아야지! / ‘봄’ 자도 못 꺼내는 봄에 / 시골 여관에서 / 장항선 무궁화 5호 차 1 / 장항선 무궁화 5호 차 2 / 썩을 놈, 썩을 년 / 새로 사 주든가! / 시장, 그리고 터미널에서 / 아랫집 강아지 / 물 건너온 메누리 / 동문서답 / 오십 보가 즉어? / 국밥집에서 / 이장의 꿈 / 한효주가 이순재를 낳은 겨? / 부자가 되련다! / 희망 고문 / 할아버지 말씀이 생각난다 / 낮잠 여섯 시간 / 하루 세 번 지은 죄 / 불경스러운 기도 / 통속의 종말 / 설렘 / 고추밭에 오르며 / 사람이라는 게 / 머리카락을 자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 사무치는 새벽에 / 세월호, 그대들이여 5 / 세월호, 그대들이여 6 / 새는 양 날개로 난다고? / 주여, 시골 개의 하품처럼 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