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감염당한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사태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보건복지부가 잘못된 보건행정을 펼쳤기 때문이다. 도대체 세월호 사건이면 그정도 정신을 차릴 것도 같은 공무원들의 임기응변식 말바꾸기 행정처세가 왜 여전히 그러할까? 병원명 공개를 비공개로 침묵하면서 도대체 메르스를 전국까지 확산시키고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서야 ‘박원순 탓’을 하면서 그제서야 병원명을 공개하는 저의는 무엇인가? 도대체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적극성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세월이 지나면 묻힐까? 그렇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여전히 이순신 장군을 붙잡고서 광화문에서 진을 치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고도 유가족들의 문제는 왜 여전히 해결이 되질 않는 것인지, 이제는 메르스 사태로 병원과 메르스 유가족들이 새롭게 생겨났으니, 박근혜 대통령은 정권 내도록 사고수습한다고 시간 다 보낼 것 같다. 경기부양책은 집권초기부터 늘상 나왔던 말인데, 과연 그것이 비타민C처럼 효과라도 있을지..... 또 무슨 사건이 터지지는 않을는지..... 불안불안하다.
메르스 사태는 정말로 보건복지부와 삼성서울병원이 국민을 상대로 너무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병원보다 국민의 안전이 생명인데도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줬던 정보 비공개 행정은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이 모든 것을 잘못했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정도껏 했어야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병원으로 자부하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에 속수무책이고, 그것 때문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사태를 국민에게 ‘폭로성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만약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침묵모드를 유지했다면 그야말로 우리나라는 메르스 왕국이 될 뻔 했다. 1명의 정치인이 자명종 역할을 해서 그래도 다음날 박근혜 대통령도 국립의료원을 방문하면서 뭔가 다른 메르스 대책을 마련했고, 미국순방까지 연기하면서 메르스와 전쟁을 새롭게 진행하게 되었다. 이렇든 저렇든 이제 메르스가 서서히 물러가고 있는 시점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메르스에 대해서 내가 그냥 편하게 적었던 수필들을 그대로 모아봤다. 간혹 말이 안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가볍게 읽으면서 메르스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내용도 들어있다. 아마도 메르스는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문제는 다음에 발생할 메르스 사태이다. 병원마다 메르스 환자를 극도로 꺼릴 것이 분명하고, 그렇다면 국가는 어떻게 메르스 사태를 극복할 것인지, 심도있게 논의해야할 것 같다.
2015년 7월 5일
장창훈 /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영상미디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