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길을 떠나며
‘순례자의 길을 떠나며’ 책은 선미라 인류문화 소셜 전문가와 인터뷰를 중심으로 편집 발간한 책이다. 순례에 대한 철학과 깊은 내면의 성찰에 대해서 선미라 박사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알지 못하였을 ‘순례여행’의 인터뷰는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열게 해줬다. 순례는 곧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거룩한 걸음이다.
순례자가 된다는 것은 고독하고 거룩한 수행(修行)이다. 수학여행(修學旅行)이야 즐겁고 재밌으면서 삶의 행복을 가져다주겠으나, 생활속 수도사가 되어서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은 수행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이미 피곤하고 곤핍하면서 고민과 번민의 수행은 현대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인내의 순례’임에 틀림없다.
나는 순례자가 되어본 적은 없지만, 선미라 박사와 인터뷰를 통해서 인내와 고독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며, 알퐁스 도데의 ‘별’처럼 인생은 여전히 살만한 가치가 존재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순례자의 여행은 유럽에 역사적으로 잘 깔려져 있지만, 한국에도 순례자의 길들이 많이 형성된다면 좋겠다는 마음도 가져본다. 동대문에서 시작해서 성곽걷기 문화체험을 순례여행으로 변혁해서 서울시가 기획공모한다면 좋은 교육프로그램이 될 것도 같다. 유네스코와 함께 문화광광부, 서울시가 참신한 작품을 만들어보길 기대하면서....
2015년 7월 6일
장창훈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