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녹이기
“얼음이 물 됐으면 물이 있는 거잖아요. 물에도 의미가 있잖아요.”“무슨 의미가 있는데요?”“저야 모르죠. 근데 우리가 모르는 의미도 세상에 많아요. 하지만 뭔가 젖어 있을 거 아니에요.”화제의 베스트셀러 작가 김서해가 건네는 사랑 이야기공연예술학부 3학년 유성은 시나리오 사용 허가를 받고자 원작자인 퀴어 로맨스 작가 수현을 찾아간다. 단순한 절차로 시작된 만남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고, 두 사람 사이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서서히 쌓여간다.유성의 오랜 친구 태영은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익숙하다고 믿었던 관계가 조금씩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순간들 사이로,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천천히 번져 나간다.동경과 우정, 설렘과 질투가 뒤섞인 관계 속에서 세 사람은 같은 상황을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누구도 쉽게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은 점점 깊어지고 관계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채 변해간다.『얼음 녹이기』는 그 모든 어긋남 속에서도 천천히 떠오르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