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한민국 10만 인을 공부시킨
우리 시대 인문학 고전
『장정일의 공부』 다시 읽기!
2006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대한민국 10만 독자를 공부시킨 우리 시대 인문학 고전 『장정일의 공부』가 출간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만듦새의 개정판으로 재탄생했다. 요즘 서점가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부책’의 원조 격인 이 책은, 2006년 당시 80개 인문대 학장들이 선언한 ‘인문학의 위기’를 무색하게 할 만큼 많은 이들을 공부의 길로 이끌어 화제가 됐었다. 『장정일의 공부』는 지난 10년간 인문 분야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키며 책에 담긴 지식과 사유, 그리고 장정일식 인문학 독도법이 여전히 가치 있음을 증명해왔다. 이에 알에이치코리아는 출간 10주년을 특별히 기념하고자 가독성 높은 판형을 채택,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새로이 하고, 이중 표지로 소장 가치를 높인 2015년 개정판을 출간했다. 또한 초판에 없는 부록 ‘장정일이 공부한 책 목록’을 추가해 독자들이 언제든 목록을 보고 읽고 싶은 책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는 삶을 위한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적극적인 투쟁으로서의 공부의 길을 제시하는 이 책이 좀 더 폭넓은 대중들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저자소개
어린 시절의 꿈은 '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여 다섯 시면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었다 한다. 책읽기는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미워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학교를 싫어했던 그는 삼중당문고를 교과서 삼아 열심히 외국 소설을 독파했고, 군입대와 교련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핑계로 드디어 1977년 성서중학을 끝으로 학교와의 인연을 끊는다. 그러나 1979년 폭력범으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그는 학교와 군대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세상에서 가장 몹쓸 지옥인 교도소 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의 경험은 「하얀몸」을 비롯한 그의 시의 바탕이 된다.
오랜 정신적 방황을 겪은 그는 박기영을 스승으로 삼아 시를 배우기 시작하여 마침내 1984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에 「강정 간다」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시운동』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왕성한 시작 활동을 하였고, 1987년에는 희곡 「실내극」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극작활동도 시작한다. 그리고 같은 해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고 연이어 시집 『길안에서의 택시잡기』를 발표하면서, 지금껏 문단에서 경험해본 적이 없던 '장정일'이라는 '불온한 문학'이 드디어 '중앙'에 입성했음을 알린다.
1988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 「펠리칸」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를 겸업하기 시작한 그는 소설집 『아담이 눈뜰 때』(1990), 장편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2),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1994)를 연이어 발표하고 이 소설들이 모두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며 '장정일'은 드디어 우리 문화의 뚜렷한 코드 상징으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1996년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발간한 후 그가 파리에 있는 그의 아내인 소설가 신이현을 만나러 출국한 사이, 한국에서는 외설시비가 일어나고 자신의 소설이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포르노로 규정받고 있던 그해의 마지막날, 장정일은 파리에서 자진 귀국하여 당당히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변론한다. 그러나 영화 <거짓말>이 무죄판결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법원의 최종판결은 유죄. 그리고 또 한번의 구속으로 이어진다. 당시 그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강금실은 후에, 『장정일 화두, 혹은 코드』라는 책에서 당시의 장정일과 재판에 대한 글 <장정일을 위한 변명>을 썼다.
그 사이 한국에서의 평가와는 달리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일본에서 발간되는 등 해외에서 더 호평을 받고, 그는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는 『중국에서 온 편지』(1999)와 자전적 소설 『보트하우스』(2000)를 펴낸다. 그의 '독자 후기'를 모은 『장정일의 독서일기』도 5권까지 펴내며 그는 지금 대구에서 평생 소원인 책읽기와 재즈듣기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머리같이 쓸데 없는 데서는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모가 바리깡으로 직접 깎아주는 빡빡 머리와 헐렁한 골덴 바지 그리고 청색 면 티 차림을 하고.
목차
머리말
잠 못 이룬 그 밤, 잠 못 이룬 사람
상한선을 찾아서
교양 ; 지식의 최전선
어느 역사가의 유작
전복과 역설의 ‘뻔뻔함과 음흉함’
문신 새긴 기억
이광수를 위한 변명
이것이 법이다
모차르트를 둘러싼 모험
미국의 극우파에 대한 명상
과두정이 온다
부서진 손잡이를 움켜쥐고
‘정형화된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들
[영광의 탈출] 잊어버리기
오래되지 않았다
조봉암; 우리 현대사가 걸어 보지 못했던 길
철학의 오만
피해 대중과 ‘레드 콤플렉스’의 기원
바그너의 경우
촘스키와의 대화
우리들은 모두 오이디푸스의 가족이다
엘리자베스 1세 ; 영국사의 한 장면
2007년, 아마겟돈
부록_장정일이 공부한 책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