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에필로그
시집 같은 건 평생 낼 일 없을 꺼라고
호언 장담해 놓고 두 번째 시집을 슬며시
세속 밖으로 내밀어 봅니다.
이 배신이 어떤 심사인지는 나도 모릅니다.
여하튼 어찌어찌 문·화우들의 격려에 힘입어
일을 또 저질러 봅니다.
품안에 자식일뿐 귀염받을 놈들도 아닌데
뭐하러 세상 밖으로 내놓고 타박을 받으려는지
이게 다 설익은 욕심 때문이 아니겠는지요.
세월은 어느새 살같이 지나
밀려밀려 어느새 저문 강가를 서성이고
사람의 길이 새삼 무참하기도 해서
하루 하루가 소중해지는 요즘입니다.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이 시답잖은 글들을
이쁘게 봐주고 읽어주실 고운님들께
또 한번 고맙단 인사는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첫번째 시집 [마법에 걸린 오후]에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은 정말 많이 행복했었거든요.
이 계절에도 부디 풍성한 결실과 그 영근 영혼으로
더욱더 깊어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수많은 별 중 이 지구별에서 우리가 인연이 되어
만난 것을 또 한번 경애합니다.
시집 발간에 격려와 용기를 주신 모티브,
예여울회, 화수회, 한국문학작가연합 식구들께
고맙다는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마다않고 기꺼이 편집 작업을
도와주신 무소유님께 고맙단 말씀 남깁니다.
이영옥 편집장님께도
귀찮은 작업 맡겨드려서 더없이 미안하고
죄송했다는…
어느덧
또 한번의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입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부디 고독한 거리의 행인을 위해
멋진 산타가 되어 주세요.
이렇게 우리별 우리 모두에게… Namaste!!!
2014 갑오년 겨울
‘과천’ 미술관옆 마법의 방에서
자작나무숲 김낙필
목차
1부
당신의 유효기간을 통보합니다
그 여자
나는 익어가질 못한다
낯선 거리에 상흔처럼 그 남자의 얼굴이 별처럼 찍혀 있다
나쁜 놈
늙은 시인의 일기
그렇게 살고 있을 거야 다들
루씰의 남자
이젠 삶에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의 슬픔
오늘은 배신하고 싶다
슬픈 계절이 시간의 숲을 지나가고
구월
문밖의 여자
슬퍼서 행복하다
아프지 않은 것은 없다
他人의 거리
유월이 가면
루씰의 배반
변명은 슬프다
만다라의 터
아주 심심한 날
천원짜리 사람이 그립다
그대는 아직도 산 기슭에 머무는지요
교보 앞에서 나는 울고 싶다
2부
어디쯤 가고 있을까, 내 영혼이
가을 시인
刺客의 술
엄마의 식탁
걸음마
가랭이
엄마 생각
苦海
이별의 시간
色들의 무덤
바람의 길
행려
흔들리는 날에는
나의 감옥
조그맣게 살다 간다
그림자 밖은 더 어둡다
창백한 종이 위에 눕다
샤갈마을 사람들
눈물 한스푼
마지막 연애
겨울연가
왜냐고는 묻지마
나이가 들어갑니다
참 좋은 시절
붉게 피었다 진다
3부
홍여문
구절초 향기
송현동 81번지
옆동네 노총각 K의 더러운 인생
천년 모텔
낙원상가 해장국
길 끝에 서 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 걷고 싶다
페루
홀로 가는 법을 배워두자
정신병원 가을 벤취에서
‘필립모리스’를 피우는 여자
여우와 두루미의 식탁
질마재를 지나며
밴댕이 타령
孤島
우포늪
봄타령
베로니카의 私生活
금성 여인숙
푸른 문신
“몬테네그로”로 가자
어디쯤일까
월정사 가는 길
저문 바다에 침을 뱉다
東海 가는 길
4부
바오밥 나무를 찾아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자장면
그 무성한 말들은 다 어디로 흘러 갔는지
시월의 마지막 밤에 어떤 늙은이가
유서는 뭐하러 써
땅 뺏기게 생겼다
크리스마스의 행인
미련한 사랑
바람의 남자
그대에게 가는 길은 너무 멀다
침묵의 집
가을 편지
04시 03분에서 05시 17분까지
신기루를 쫓다
“숲”이라 불리는 남자
바람궁전
죄가 많다
개만도 못한 歸路
豪雨 時節
봄의 습격
겨울 남자
아침
그해 가을
딱도 하시네 그려
말하면 뭘해
작품해설
에필로그
지인들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