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기나 노래 (AEGINA Song)
○ 작가의 말
미시간의 혹독한 겨울이다. 일주일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며 눈도 60cm 가량 내렸다. 아이들 학교도 연일 No School 이다. 한국에 있을 때 간간이 듣던 미국 북동부의 극심한 추위를 경험했다. 미시간의 겨울이 우울할 거라고 말하던 최 형의 말이 문득 생각났다.
이번 소설은 겨울에 많은 작업을 했다. Michigan State University Library와 Okemos Library를 오가며, 때로는 쓸쓸한 Bennett Road와 Kinawa Drive를 거닐며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새롭게 내놓는 5편의 단편소설과 그간 반응이 좋았던 2편을 묶어 펴내는 세 번째 소설집이다. 처음부터 잘 된다는 생각은 안했다.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Middle School에서 공부에 재미붙인 딸 채은이, Elementary School에서 점점 미국인이 되어가는 아들 홍민이, 묵묵히 미국까지 따라와 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긴다.
인생은 성공도 없고 실패도 없는 것이다.
인생은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을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