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의 악마 쓰리앙 3
고독과 종교와 출판의 문제를 다룬 이야기. “긴 고독은 악마를 불러일으킨다...” 전 5권으로 된 장편소설. ※ 주요 등장인물 소개 1) 양서선(楊瑞宣) 30대 초반(만 30세에서 32세가량 11월생)의 여성 소설가. 재혼과 이혼을 거듭하는 아버지의 여성편력과 오빠의 폭력성 넉넉지 않은 가정환경으로 오랜 세월 마음의 문을 닫고 책속에 파묻혀 성장했다. 가족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단절된 채 지내오다 쓰리앙의 출현으로 점점 타인과의 소통을 넓혀가며 고독에서 벗어나게 된다. 자폐적이고 우울하고 날카롭기도 하지만 작가로서의 고집도 있고 한편으로는 깊은 곳에 어린 시절의 명랑성이 숨어 있으며 열린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잠재된 욕구도 있다. 그리하여 소설을 쓰는 것이고 자신의 또다른 자아 쓰리앙이 나타나게 되어 점점 자신을 교정시켜가며 좀더 넓고 깊은 인생의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된다. 2) 쓰리앙 백과사전의 악마. 발행연도가 단기(檀紀)로 표기되어 있을 만큼 오래되고 고풍스러운 한 권짜리 백과사전의 화신. 일이차원적인 선(善)에 대비되는 개념의 악마가 아니다. 단순한 선악의 구도에서 벗어난 종교성을 뛰어넘는 자아의 또다른 나툼과 같은 존재이다. 그 자아인 양서선의 개성으로 인해 악마란 이름을 달게 되었을 뿐이다. 서선이 낡은 한 권짜리 백과사전을 독파한 기념으로 썼던 ‘지혜롭고 광대하고 긴 적막에 가장 잘 어울리는 존재… 마치 악마 같다.’란 감상 문구로 탄생된 초자연적 인물. 서선과 유사한 나이대의 젊은 남성의 형상으로 결코 잘생기진 않았지만 키가 크고 마른 체구를 지녔으며 늘 흰 옷을 입고 나타나며 교만스러운 입웃음을 짓는 게 특징이다. 서선에게 비아냥거리듯 말하지만 언제나 서선을 긍정적인 길로 인도하는 수호신 같은 존재이다. 3) 최문영(崔文英) 도서출판 푸른빗방울사의 인문문학부 편집주간.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하디시피 한 성실하고 유능하며 따뜻한 마음을 지닌 남자. 서선과 거의 동갑내기(서선보다 2개월 늦은 1월생)이며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지녔다. 가끔 작가가 싫어하는 일도 하고 불법인지 편법인지 모를 모호한 사재기 수법도 쓰는데 이는 차라리 직업에 대한 강한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체로 인간적이고 바른생활적이며 이성(異性)에 있어선 순수하고 보수적인 편이다. 4) 이화성(李花城) 만 17세에서 19세 정도까지. 문영의 피후견인 소녀. 처음엔 남자처럼 강인하게 보이려고 외모도 선머슴 비슷하나 대학생이 되고 생활의 안정을 이루게 되면서 어여쁜 미모가 드러난다. 부모님의 교통사고사를 목격한 충격으로 심한 정서적 장애를 겪고 있으며 극복하기 위해 약간 사이비적인 수련단체에 가입하지만 문영과 서선의 보호로 잘못된 길로 빠지진 않고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다. 점점 문영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나중엔 막무가내로 덤벼들지만 근본적으로 착하고 천부적인 음성 노래실력을 지녔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문영의 사랑과 예술(뮤지컬 배우)로 극복해낸다. 5) 남혜성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자. 사기꾼이자 사이비도사이며 사이코패스 같은 작자. 화려한 화술로 화성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을 현혹해서 자신의 단전호흡 도장의 회원 겸 제자로 삼으려 한다. 언뜻 보기엔 정상적이고 지식도 있는 것처럼 보이나 깊이 들어가면 궤변이고 안하무인이고 제정신이 아니다. 불우한 성장 과정을 거쳐 잘못된 인격이 형성되었으며 마음을 비우지 못한 수련으로 옆길로 샌 전형적인 사이비 구도자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정말 도(道)를 구했던 자라 그의 눈에는 쓰리앙이 보인다. 6) 서정후(徐政厚)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남자. 해모수(HAEMOSU)미디어그룹의 회장. 준수한 귀공자 타입이고 준재벌 3세이긴 하나 혼자 힘으로 자신만의 기업을 일구어 냈다. 그만큼 입지전적이고 유능하며 지식도 풍부하다. 기독교신자이면서도 열린 종교관을 갖고 있으며 세상과 삶을 보는 눈이 깊고도 넓다. 냉철하지만 서선과 같은 예술가를 보호할 줄 아는 아량도 지녔다. 집사 유성과 끈끈한 유대감을 가질 만큼 신분고하 직업귀천 구분 없이 스스럼없는 교우관계를 가지고 있다. 7) 김유성 서정후 회장의 공원 같은 호숫가 저택의 집사. 서선과 동갑내기의 꽤 아름답게 생긴 남자. 보는 시야에 따라 고혹적이고 중성적인 모습을 지녀 정후와 동성연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자기 나름의 정직한 종교관을 갖고 있으며 약간 백치미적인 엉뚱함이 있다. 그러나 실은 영리하고 관조적이기도 하며 자신의 직업을 즐길 줄 안다. 정후를 형으로서 섬기며 서선을 몰래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