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하늘
첫번째. (꿈하늘)의 서에는 이 글이 꿈꾸고 지은 줄 아시지 말으시고 곧 꿈에서 지은 글로 아시옵소서. 라고 기술하고있다. 이는 작가가 현실의 문제를 현실을 통해 이야기할 수 없는 당대의 아이러니한 역사적 상황에 기인한다고 볼 수있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에 대해 설명 창작과정에 대한 단재 자신이 중요한 단서가 들어 있습니다. 단재는 꿈하늘을 소설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꿈하늘을 후대의 연구가들이 소설이라고 칭한다면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단재 자신에게는 그냥 글이었을 뿐입니다. 소설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소설로 분석하고 논의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그의 글은 한시를 제외하고는 문학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그냥 문장이었습니다. 이것은 그의 절대주의 사상 즉 삶과 역사와 문학의 일원론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그 일원론의 축은 바로 민족이었습니다. 두번째. (꿈하늘)이 갖는 문학사적 한계에 대해 설명 1916년의 꿈하늘은 이듬해 화려하게 등장한 무정의 서술방식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무정에 익수한 우리들은 꿈하늘을 매우 생소하게 대합니다.. 그러면서 꿈하늘이 과연 문학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를 갖습니다. 결국 문학사의 주류로부터 제외시켜 놓기도 합니다. 카프의 리얼리즘 소설이나 이른바 민족주의 문학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계보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단재의 민족주의 정신을 지나가치게 강조하다가 자칫 국수주의적 측면을 강조한 부분이 있습니다. 국수주의와 영웅 사관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은 단재의 문학과 사상을 훼손할 염려가 있습니다. 단재는 절대주의적 관점에서 살고 글을 썼습니다. 따라서 상대주의적 관점에서 논하고 살펴보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따라서 단재의 꿈하늘 을지문덕 이순신전 등을 근대소설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은 재고해야만 합니다. 그런 관점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다른 틀에서 바라보고 분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춘원이나 횡보의 소설이 우리의 고대소설로부터 영향을 받았겠지만 일본을 통한 서구문학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민족의 문학 유산을 계승 발전 시킨 단재 신채호야말로 진정한 민족문학의 소설사적 계보임을 시론으로 주저할 까닭이 없는 듯 합니다. 단재의 문학이 자강론과 적자생존을 바탕으로 깔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