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하나의 행복
한 뼘 목숨 밑에 달랑이는 기십킬로 이 몸뚱이 하나 부지하기 위하여 입때까지 허둥지둥 달려 왔습니까. 거울에 비쳐지는 상가 같은 저 얼굴 모양 지으려구 그 세월 부질 없이 주저리며 왔더랬습니까?
가진 게 변변찮으니 남길 것 없어 서운함은 없습니다. 그래도 떠오르는 나 하나 남긴 부모 내가 남긴 자식, 그 아픈 인연 하나 짓자고 그만큼 아팠더랬습니까.
수도승처럼 촛불이 늘 켜져 있고 이제 다 타 꺼져가는 밤 입니다.
몇 개 인연 칭칭 동인 내 하나의 기억 세포가 자꾸 저리게 하던 세월.
그것은 저승에 가서도 못내 그리울 것 입니다 이 지상처럼.
그 살아보는 편린을 그냥 잊기 그리워 몇 자 적어봤습니다.
앞으로도 그리움이 살아 있는 한 그럴 겁니다.
요즈음은 왜 이렇게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보이는, 만나는, 모든 이와 대상들이 .
이 길을 잊지 않도록 채찍질해준 친구, 문우제위,
스승님 고맙습니다
모아 세상에 빛 뵈어주신 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