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서풍에 부치는 상사화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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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에 부치는 상사화의 노래

저자
이판술,이신자 공저
출판사
타임비
출판일
2015-08-21
등록일
2016-05-0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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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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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새벽마다 종소리처럼 북한산 골짜기가 퍽 푸르러졌다. 봄기운이 가슴에 훈훈하다. 추운 삼동(三冬)의 허무를 이겨낸 정신이리라.
날마다 되풀이되는 단조로운 일상(日常)의 궤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평정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의 소산으로 글을 쓰는 일에 열정을 쏟았다. 이제는 읽고, 쓰고, 사색하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내 생활의 한 영역이 되고 말았다.
생각을 가다듬어 작품을 쓰는 일에 몰입하는 시간은 내 스스로의 삶을 확인하는 순간이요, 내 존재의 의미와 질감을 한층 높여줌을 느낀다. 글을 쓰는 행위 그 자체가 스스로를 구원하는 작업이라 생각하게 된다.
3년 전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여름 어느 날, 그 이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남겨 두고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길로 떠나 버렸다.
현실은 그의 꿈과 이상을 너무나 수용해 주지 않았다. 내부에서 연소되는 강렬한 꿈이 크면 클수록 그는 현실에 대한 저항이나 의지는 약해져 갔다. 그런 연유들이 그를 빨리 가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이다.
그 동안 그가 발표한 작품들은 그런 삶의 투쟁이었다 해도 좋을 것이다. 사랑, 미움, 배반, 그리움, 고뇌… 그런 것들을 한 데 묶어 두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내가 쓴 글들과 함께 모아 부부수필집으로 엮어 보았다.
내 글들이 아직 익지 않은 과일처럼 미숙하다 할지라도 나의 삶의 흔적들을 그대로 흙에 묻어 버리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쓰고 지우고 또 쓴 것들이다. 나에게 글 쓰는 일은 상품으로 팔려간다는 어떤 공리성 때문이 아니다. 이 일은 오직 ‘생존(生存)을 위한’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금년은 20세기가 끝나는 역사적인 해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도 올해는 뜻 깊은 해이다.
우리가 결혼한 지 30년이 되는 해, 살아 있으면 ‘진주혼식’을 기념해야 할 해이다. 그러나 그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 곁을 떠나간 지 어언 3년째 접어들었다. 그가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꿈과 이상을 펴 나가길 두 손 모아 기원한다.
끝으로 이 두 사람의 작품집이 새벽마다 종(鍾)소리처럼 울리기를 바라면서 그이의 3주기에 즈음하여 삼가 이 책을 남편의 영전에 바친다.
이 한 권의 수필집이 나오기까지 평소 끊임없이 격려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아울러 이 책을 발행하시느라고 노고가 많으셨던 김재엽 사장께도. 편집과 표지 컷에 정성을 들인 아들과 며느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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