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가 부러진 포옹
사회 첫발을 디딘 곳은걸음걸이도 조심스러웠던 서향(書香) 가득한 도서관하지만 그 냄새를 기억하며 내가 한 일은두 아이를 기르는 살림-30년 가까운 시간이내 몸을 흘러갔다그 사이 작은 깨침이 있었다면생활이야말로 살림의 지혜가 살아 숨쉬는거대한 도서관 같은 곳이라는 사실이다내 살림은 거기에 꽂힌한 권의 시집이다- 시에는 살림의 크고 작은 사상이 꿈틀거려야 한다
제1부나는 앞으로도갈비뼈가 부러진 포옹어떤 사랑에 대해자반고등어를 생각하며찌그러진 가방모란지고목련이 질 때신기한 한 가지연등(燃燈)오봉이네 미용실찔레꽃 피어 있었다신지 않는 구두에 대해제2부 하늘에서 보면무서운 힘기다림에 대해꽃바람부는 날오십이 되면서흉터에 대해사랑을 구두 신기에 비유한다말은 하지 않았어도대접할게 없어서능소화 느티나무를 보다장보는 풍경깨진 거울을 바라보며제3부개미집은 詩다식혜를 만들다가어떤 침묵사랑은 차이 날 때 더 멀리 넓게 오래간다어머니인 이유동그라미 세모 네모로그님 오시는 날토끼풀꽃과 진주깊어지면 어둡다주식객장을 나오며방문객(訪問客)매실차를 담그며4부흰 철쭉진자리벚꽃만 보면오래 가는 사랑은눈 녹을 때마음은 아직부부내 원 참진한 과일 향얼어버린 화분을 보며부모-되기비둘기의 성변하지 않는 것개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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