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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 4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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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 470529

저자
빈소영 저
출판사
타임비
출판일
2015-09-14
등록일
2016-06-22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821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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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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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밖에는 비가 촉촉이 온다.
단풍이 절정일 때 시샘같이 오는 가을비다.
여고시절, 소위 말하는 국내 유학으로 진주에서 집에 오는 토요일, 억센 추위에 환한 달밤, 친구 집에 가면 아무렇게나 커버린 감나무가 그림자를 만들고 서 있는 그 애잔하면서도 시린 그 묘한 느낌의 소묘, 그 그림을 그리고자 글을 쓰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직 말로도, 글로도 그 느낌을 그리지 못했다.
50대 중반까지 네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글을 쓸 겨를이 없었고 짬짬이 뜨개질, 한지공예, 도예 등 열심히 살았다. 50대 후반부터 잠재되어 있는 지난날들이 나를 찾아오고 이제는 내가 믿는 하나님과 이 시업에만 전력을 쏟고 싶다.

나는 문예창작이나 시 공부를 정식으로 하지는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시를 좋아했던 것과 국문과였던 것이 나를 자극하고 늦게나마 시에 붙들리게 된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내가 시를 찾았든지, 시가 나를 찾았든지 간에) 시를 즐기고 몰두하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내 노년이 붙들려 몰두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시. 이로 인해 열정을 쏟고 그 열정이 책에 빠지게 했다.

어느 시골 할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책 속에 세계 여행과 국내 여행, 온갖 영화며 그림들이 다 있다면서 한 주에 세 권의 책을 읽는다는 그분의 말씀이 공감도 되고 도전도 되었다.
시는 내가 쓰고 싶다고 쓰는 것이 아니고 많은 독서와 묵상과 관찰이 동반되어야 하고 또 그렇다고 해서 다 시를 쓰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어느 정도는 하늘이 주는 소질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꼭 시를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도 책과 함께 있으면 며칠이라도 지루하거나 답답하거나 밖이 궁금하지 않다.
물론 나들이도 필요하고 또 자연에서 영감과 소재도 얻지만 무한한 노력과 공부도 병행되어야 한다.
때로는 칩거, 때로는 출입이 많을 때도 있으나 그 어느 것도 과히 불편치 않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지.

언제까지 나에게 이 감사한 것이 진행될지 모르지만 나에게 이런 은혜와 영감을 주시는 하늘의 신과 이 시업을 위해 남은 여력과 내 삶을 깊이 묻고자 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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