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나라의 인재는 국방을 담당하고 있는 군인과 학덕이 높은 학자이다. 그 중에서도 문무를 겸한 사람을 으뜸으로 쳤다.
무인(武人)은 용맹과 힘을 가진 사람이며 학자(學者)는 지혜와 바른 사상과 가치를 가진 사회 지도급 인사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능력이란 다양하게 발휘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문무를 겸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왜냐하면 무(武)이든 문(文)이든 그 역량이 모두 일정한 절정의 수준에 이르러야 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덕희 시인은 문무를 겸했다. 현역 육군중령이란 신분이 그렇고, 시인으로 등단하여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하는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다시 말해 피덕희 시인은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인격을 가진 시인이다.
엄격한 규율과 명령으로 일관하는 군대의 특수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기가 힘에 버거운데 틈틈이 시 쓰기에 몰입하여 많은 시를 쓰는 족적을 남겼다는 것은 당연히 갈채를 받아 마땅하다.
한마디로 대단한 의지와 저력을 가졌다. 시인으로 문단에 입성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주옥같은 작품들을 집성하여 한 권의 시집으로 출간한다는 것은 그만한 열정과 오랜 세월을 통해 창작에 임하는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번에 상재되는 피덕희 시인의 첫 시집 『푸른 수의』는 그동안 정말로 열심히 살아온 인고의 꽃이기도 하다.
피덕희 시인이 피워낸 시의 꽃이 더욱 활짝 피어 좋은 향기와 아름다운 색채로 많은 사람들에게 찬미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시집 『푸른 수의』의 출간을 축하드린다.
피덕희 시인의 시는 유년의 시절을 보낸 고향 강원도 청정지역의 들꽃처럼 싱싱함과 풋풋함이 묻어나고 다정다감한 속삭임 같은 친근함이 느껴져 더욱 좋다.
나는 확신한다. 피덕희 시인이 소유하고 있는 선험(先驗)적 감성과 예술적 감각이 출중하기 때문에 앞으로 보다 더 숙성된 시들이 창작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하여 먼 훗날 시인 피덕희의 문명은 더욱 찬연하게 회자(膾炙)되는 영광을 얻을 것이다.
■ 시인의 말┃피덕희
■ 여는글┃넘치는 서정과 해맑은 인성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시인·김창동
제 1부 허공을 쓰다듬는 바람
1. 초봄
2. 서설(瑞雪)
3. 봄비 그친 아침
4. 봄 손님
5. 고향
6. 사월이 되면
7. 박새
8. 아버지 산소에서
9. 오월 풍경
10. 마중물
11. 할머니의 참외밭
12. 숨어있는 소리
13. 점(點)
14. 자라는 마음
15. 중랑천을 건너며
16. 장마지던 날
17. 남한강
18. 하루살이
19. 벌초하는 날
20. 시골 장터
21. 땅따먹기
22. 재봉틀
23. 쥐불놀이
24. 청국장
제 2부 여름날의 녹취록
1. 도심의 봄
2. 살아있는 꽃
3. 자목련
4. 수락산(水落山)에서
5. 하늘공원
6. 목련꽃이 지는 저녁
7. 오월밤 음악회
8. 비 오는 날
9. 우박
10. 자귀나무꽃
11. 그대의 향기
12. 달맞이꽃
13. 들나리꽃
14. 월악계곡
15. 청풍호에서
16. 능소화
17. 팔월에는
18. 가을하늘
19. 가을저녁
20. 초승달 뜨는 저녁
21. 죽녹원
22. 청령포에서
23. 선생님의 퇴임식
24. 천리향
25. 차를 마시며
26. 겨울산에 오르면
제 3부 연병장에 내리는 봄비
1. 일출과 우리 軍의 비전
2. 통일을 위한 기도
3. 연병장에 내리는 봄비
4. 범무천을 걸으며
5. 불암산 유격장
6. 푸른 수의
7. 현충일에
8. 장미가 질 때
9. 현충탑 앞에서
10. 들장미에게
11. 광복절에
12. 군번줄
13. 올곧음
14. 새만금을 둘러보며
15. 화랑대역
16. 불붙은 연평도
17. 용마의 기
제 4부 망치소리
1. 망치소리
2. 십자꽃 나무
3. 물방울 여행
4. 수술하는 날
5. 멍에
6. 눈물
7. 어머니의 기도
8. 기도(1)
9. 기도(2)
10. 기도(3)
11. 기도(4)
12. 기도(5)
13. 기도(6)
14. 기도(7)
15. 내가 가는 길
16. 십자가의 길
17. 헵시바
18. 제자대학
19. 사랑은
20. 감사
21. 가장 아름다운 손
22. 개미 이사 가던 날
23. 아름다운 실천
24. 내 생의 마지막 날
■ 피덕희의 詩세계┃
자연 향취와 서정시학의 원류·김송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