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 연습
마음은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 아무런 모습도 없다. 형상으로 그 릴 수도 없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감정, 생각, 행동은 다 마음의 작용이다.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감사와 원망, 진실과 허위, 행복과 불행이 모두 마음의 조화이다. 성철스님은 “마음의 거울에 먼지가 끼면 자신이나 세상 만물을 바로 볼 수 없다. 마음의 거울을 닦아서 자신과 타인을 속이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곧, 수도생활이다.”라고 하셨다.
나는 ‘수필을 쓰는 것은 마음의 거울을 닦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필을 쓰려면 사물을 비춰볼 수 있는 마음의 거울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내 마음속에 양심의 종을 매달고, 탐욕이 솟아오를 때마다 저절로 종이 울리게 해야 한다. 마음속에 옹달샘을 파놓고 수시로 마음의 때를 씻어내야, 자연이나 인간 현상을 바른 눈으로 보고 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필은 자신의 삶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투명한 거울이다. 내 마음의 독백이요, 내 삶의 기록이다. 자아의 발견이며, 인생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필은 자기 체험의 느낌에다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고 독자의 감동을 자아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재능도 수련도 부족하여 크게 미흡하다.
수필이 마음의 산책이요 독백의 문학이라고 볼 때, 수필쓰기는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꽃 피우고자하는 자각과 반성이기도 하다. 겨울나무처럼 맨몸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그냥 내 마음속의 울림 그대로를 끼적거려 보았다.
“내 인생을 어떻게 의미 있는 꽃으로 피워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수필을 공부하는 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수필의 시작은 쉬웠지만 쓰면 쓸수록 점점 어렵게 느껴진다.
2003년 봄, 종합문예지 『문예운동』 제78호로 등단하여 2년간 습작한 수필 88편을 모아서 2005년 2월에 처녀수필집을 선보였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필을 강의하시는 K교수는 2년마다 수필집을 한권씩 내라고 하셨지만, 문예진흥지원금 신청을 했다가 떨어지고, 미루다 보니 8년이 지났다.
틈틈이 써 모은 2005년∼2009년까지 5년간 작품 중에서 그간의 태만을 반성하며『버리기 연습』이라는 제2수필집을 내기로 했다. 순간순간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버린다는 것은 욕심을 비우고 만사를 관용으로 대하는 수행의 길이다. 이제야 뒤늦게 펴내게 되어 부끄럽다. 지도해 주신 김 학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또 옆에 서 용기를 북돋아주신 문우님들께 감사의 뜻을 표한다. 이번 수필집 을 펴내게 도와주신 공익출판사 김서종 사장과 직원들께 감사드리며, 무궁한 발전을 빈다. 밤늦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나에게 짜증내지 않고 초고를 보아준 아내와, 주말이면 우리 집에 와서 나를 기쁘게 해주고, 편집을 도와준 컴퓨터 영재 이영섭, 바둑 신동 이화섭 두 손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한다.
― 이윤상, 작가의 말(책머리글) <마음의 거울 닦기> 중에서
작가의 말
제1부 버리기 연습
오늘을 행복하게
전주천의 사계
눈꽃 핀 날의 산행
눈 폭탄
새 마음으로 새 출발
다산의 편지를 생각하며
돌아온 추사(秋史)의 유작(遺作)
과거는 현재의 거울
안전벨트는 행복 지킴이
일본에서 배울 것은
우리시대의 천사들
그 기뻤던 날
노년을 아름답게 살려면
버리기 연습
제2부 마음의 거울을 닦아야
마음의 거울을 닦아야
희망과 절망의 쌍곡선
가난한 천재들
불공으로 살려내기
도덕발양, 성지순례
진짜 효자
연꽃 감상 1
연꽃 감상 2
법호인 찬미
인생무상
다시 뚫린 청계천
한 많은 삼팔선
끝까지 처음처럼
광복 60돌을 맞으며
제3부 신비감에 젖은 아이들
신비감에 젖은 아이들
제주도, 그 피서의 낙원
여미지 식물원과 주상절리대
손자 영섭이와 서울나들이
철새 탐조대 탐방기(探訪記)
벚꽃 축제에서 핀 형제애
다도해의 관문 거문도
다도해의 금강산, 백도(白島)
상사화 축제
국화 향기에 젖고, 꽃에 취하니
추억의 국화 전시회
부부 훈련 1
부부 훈련 2
눈꽃 여행
신비의 섬, 진도
제4부 잊을 수 없는 제자들
잊을 수 없는 제자들
여교사의 전성시대
공무원 열풍
인재의 숲
노인문제
지금은 갈등의 시대
갈등 부추기는 정부
시든 연꽃처럼 시들어 가는 나라
병드는 정신문화
누구를 위한 혁신인가
완장
텔레반과 인질
상처만 남긴 촛불시위
제5부 급변하는 세시풍속도(歲時風俗圖)
현대판 설날 풍속도
그리워지는 정월 대보름 풍습
까막눈을 뜨게 해주는 보람
사진편지는 감동적인 드라마
보람찬 주말걷기
걷기운동의 극치(極致)
말씀과 행실로 가르쳐 주신 아버지
강인한 삶의 의지로 사신 어머니
사랑하는 아들에게
해방 60돌, 새 출발한 해
보람 있게 보낸 병술년
기대와 희망이 부푼 2007년
자원봉사 등 바빴던 무자년
건강하고 평화로운 한 해
발문 | 글쓰기로 마음을 닦는 수필가_이용만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