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리더에게
어느새 직장인이 되었다. 이제 뭘 해야 하지?
열심히 공부해 명문 대학에 입학한 A 씨. A씨 는 토익 시험과 대외활동, 인턴 경험, 해외 연수까지 철저히 준비하여 결국 꿈에 그리던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러나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 인정받는 사회인이 될 줄만 알았던 A 씨는 요즘 흔히 말하는 ‘직장인 우울증’에 걸렸다. 입사한 회사에서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인정받아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것이 이유다.
자신의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A 씨는 성공적으로 직장생활 중인 선배에게도 조언을 구해보고, 내노라하는 세계 리더들의 책도 읽어 봤다. 그러나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란 뻔하다. ‘국영수 위주로 교과서를 열심히 보면’ 수능에서 고득점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만큼 지루하다. 열심히, 열정적으로, 노력하며 일하다 보면 언젠가는 A 씨의 길이 나타날 것이라는 이야기는 와 닿지 않는다. A 씨는 지금, 이들이 왜 이렇게 일했고 어떤 일을 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가 더 궁금하다.
대한민국의 대표 CEO들에게 듣는 회사생활
처음부터 화려한 직장생활이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지금은 대기업의 CEO로 인정받고 있을지라도, 그 CEO들 역시 조직의 가장 말단에서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말단에서 시작해 하나의 회사를 대표하기까지, 이들은 어떤 일을 통해 인정받았고 무엇을 견뎌가며 일해야 했을까? 『리더가 리더에게』에서 이석우 조선일보 경제부 기자는 대한민국의 대표 경영인들에게 그들의 “올챙이 시절”을 묻는다.
이석우 기자가 인터뷰한 9인은 모두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에서 CEO직을 맡았던 사람들이다. 조직에서의 성공신화로 따지자면 이들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리더가 리더에게』는 리더들의 리더십과 경영 노하우에 집착하지 않는다. 책은 CEO들이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일했기에 그 자리에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이들을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이었는지, 그 자리에 가기까지 어떤 일들을 감수해야 했는지에 대해 묻는다.
감히 똑바로 쳐다보기도 어려운 대기업 CEO들 역시 어리바리한 신입사원이었던 때가 있었다. 『리더가 리더에게』는 CEO들이 회사원이었을 적의 일화들을 통해 이들이 생각하는 월급의 의미, 인간관계의 중요성, 진급과 이직의 의미, 회사의 의미를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직장생활과 업(業)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