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그랬어 02권 (완결)
어리고 귀여웠던 꼬마계집은 더 이상 그에게 동생이 아니었다.
이성의 통제를 벗어난 가슴이 그녀를 여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다. 눌러야만 했다.
심장을 차갑게 조이며 감정이 새어나갈 수 없게 막았다.
하지만 그는 지독히도 이기적인 남자였다.
그녀가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는 꼴은 지켜볼 수가 없었다.
“말해봐. 네가 누구 건지.”
풀어진 블라우스 깃을 벌리고 뜨거운 숨을 뱉었다.
“말해봐. 혜주야.”
가지면 가질수록 갈증이 났다.
이제 그녀가 다른 남자를 쳐다보는 것도, 웃는 것도, 말을 섞는 것도,
못 견디게 싫어 미칠 것만 같았다.
금역(禁域)을 넘어선 마음. 그 이유.
“사랑해서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