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샘하얀갑
이 책은 2011년 1월 8일부터 포스팅된 블로그 내용을 사실 그대로 옮겼다. 물론 오타는 수정했다. 귀촌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터와 집을 짓는 이야기이다. 귀촌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고, 더욱이 집을 짓는 일에 대해 문외한인 저자가 도전하는 귀촌여정이다. 한 직장인에 불과한 저자의 이 같은 귀촌도전은 결국 화재로 인해 집이 전소되면서 막을 내린다. 그러나 저자는 ‘반목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한다. '내가 나로 살다 가고 싶은 까닭'이라 했다. '씨앗에서 배추로, 거칠지만 약을 치지 않은 그 맛으로, “초라하게 보일지 모른다”며 박씨가 손사래 칩니다. 그러나 정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게 수고로움 일까요. 행복을 거둬들이는데 말입니다. 내년에도 심을 겁니다. 그러나 훨씬 많이 심지는 않을 것입니다. 조금만 여유 있게 그렇게 심어 우리가 먹고 나눌 것입니다. 어리석어 여기저기 허물로 남겨진 누더기를 벗어 던지고, 자연이 허락한 삶으로 한 발 한 발 다가설 것입니다.'<중략> 귀촌을 준비하고, 터를 닦고 일구는 이러한 행위가 나 아닌 타인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 답을 딱히 생각해 내지 못했다. 지금도 그렇다. 지난해 1월 그 날 이후, 오랫동안 일상에서 목적을 두지 않았다. 찾지도 않았다. 영화를 보고,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었다. 많은 책들로 한쪽 벽면을 채워 넣고, 읽거나, 읽지 못했거나, 관심은 나중이고 마냥 배부르다 했던 것들도 욕심이었다. 그래도 반목수의 꿈은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맛도 맛이거니와 나로 살다 가는 행위 중 으뜸일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 본문내용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