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토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모델 서연과 에이전시 대표 현우.
오랜 기간 동안 현우는 늘 한결같이 서연의 옆에 서 있었다.
“나, 네게 남자가 될 수는 없는 거니?”
그가 하는 모든 것에 그녀를 위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비록 그 행동들이, 기다림이 스스로에게 상처가 될지라도.
고백 같은 말에 대답하지 못했어도, 아무렇지 않은 척 곁을 지킬 만큼.
“난 네가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게 싫어.
그래서 네가 그 누구라도 만나는 게 싫어.”
그가 말하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었을 이야기에 서연의 눈동자가 떨렸다.
“네가 나한테 원하는 건 뭐야.”
이 관계가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서연은 단 하나 확신할 수 있었다.
“내 오랜 습관인 너. 그래서 내가 결코 떠날 수 없는 너.
그래서 내가 네게 신경을 쓰고 있는 줄 모르게 한 너.”
이 관계의 끝이 무엇이든 절대 그를 놓을 수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