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베트남
“나 여행 가!”
“또? 좋겠다! 어디로?”
“베트남.”
“뭐?! 왜?”
혼자 베트남으로 ‘자유여행’을 떠난다는 말에 지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날 뜯어말렸다. 덥고, 낙후됐고, 무엇보다 ‘위험’하다고. 금보다 귀중한 휴가인데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사실 나 또한 떠나기 직전까지도 왜 베트남이어야 하는지 명확한 답을 찾지 못 했다. 그러나 평소 사랑하던 커피가 색다른 맛으로 날 반긴 이곳에는, 떠나온 나의 일상처럼 베트남 사람들의 삶이 메콩 강처럼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두려움과 설렘은 한 끗 차이. 용기 있게 한 발 내디딘 만큼 베트남 땅에서 나는 더 자라있었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 낯설었던 그들 사이에서 좀 더 머물고 싶어질 때, 베트남 여행은 끝자락에 와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어느덧 익숙해진 베트남에 인사했다. “그래요, 베트남! 다시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