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포장마차
“차민주 씨, 솝니까?”
“네?”
밑도 끝도 없이 무슨 소리?
“지금 차민주 씨 표정이며 행동이 딱, 도살장에 끌려오는 소 같단 말입니다. 어머님 증상, 듣기 싫습니까?”
“누, 누가 소라는 거예요! 정작 대화를 청한 사람이 기다리지도 않고 먼저 간 게 잘못이죠.”
“이게 데이튼 줄 압니까? 기다렸다 나란히 걷게?”
“선생님이야말로 왜 생각이 그쪽으로 튀는 건데요? 데이트? 이쪽에서 사양이라고요. 가까이만 있어도 서늘한 사람과 데이트를 바랄 정도로 남자가 궁하진 않거든요.”
이런, 이게 아닌데. 민주는 점점 차가워지는 준의 눈빛을 보며 생각보다 말을 먼저 뱉어내 버린 입을 쥐어뜯고 싶었다. 이 남자, 혹시 메스로 이름을 날린 것이 아니라 저 안광으로 경쟁자를 떨궈낸 것은 아닌지.
사람을 동물에 비유하지를 않나, 어린애 취급하지를 않나, 무엇하나 존경심을 갖고 고개를 숙일 모습을 보여주질 않는다. 이젠 누구나 우러르는 실력조차 의심스럽다. 정말 엄마를 저 선생에게 맡겨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