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설픈 위로 대신 위안의 한마디를
해답 대신 치유하는 그림을 전하는 공감에세이.
‘서울대·삼성’이라는 세상이 알아주는 스펙을 가지고도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삶에 정지 신호를 보낸 사람,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려고 시작한 자문자답 블로그가 씨앗이 되어 어느새 3만 청년들의 상담자가 된 사람이 있다. 《오늘도 울지 않고 살아낸 너에게》의 저자, 장재열이다.
살다 보면 ‘나도 그래.’라는 공감의 한마디가 어떤 위로나 격려보다 더 큰 위안이 될 때, 친구의 일기장을 훔쳐보며 ‘얘도 이렇구나.’ 하는 안도감이 드는 때, 요란스러운 치료보다 반창고 한 장 붙이는 것만으로 치유될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런 것처럼 저자는 위에서 내려다보며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흔하디흔한 위로를 건네지도, 나처럼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지도 않는다. 다만 저자에게 고민을 보내오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꿈을 찾아 헤매고, 일상과 사람에 이리저리 치이는 보통 청년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담담하게 말한다.
대단히 멋진 문장, 엄청난 삶의 진리는 없을지 모른다. 지독한 역경을 이겨내고 보란 듯이 잘나가는 성공담 역시 없다. 하지만 민달팽이처럼 헤매다 비로소 껍데기를 찾아가는 저녁, 오늘도 그저 그런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나와 똑 닮은 친구는 있다. 그 친구가 살아낸 하루, 만난 사람, 지나쳐온 사물들에 보낸 낮고 따스한 시선은 독자들이 다시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는 힘으로 스며들 것이다.
이 책의 그림 저자로 미술치료사이자 화가인 소윤정이 참여했다. ‘우리의 감각이나 감정은 확실한 이미지보다는 모호하고 흐릿함 속에서 더욱 분명해진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처럼, 이 책에서는 어둡거나 선이 모호한 그림이 자주 보인다. 그녀는 이렇게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그림으로 저자의 고민에 답했고, 나아가 동시대의 청년들을 위로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_하루의 끝자락에서 건네는 한마디
PART 1. 달라지지 않지만 끝나지도 않는다
달라지지 않지만 끝나지도 않는다
굿바이, 이천만 원
얇은 결들이 켜켜이 쌓여서
가슴으로 먹는 반찬
떠나간 인연의 자리는 새로운 인연이 들어올 자리
이십 대를 함께한 마당에게 보내는 편지
소소한 로맨스 같은 삶이 되기를
이루어지는 꿈이란
오늘만큼은 아무도 떠나지 않기를
내려서 걸으면 되잖아
우리 엄마, 오금숙 여사
세상의 기대를 받으며 변화해가는 사람
8등에게 보내는 한 표
이어폰을 빼고서야 들리는 것들
너 거기 있었구나
내 인생, 몇 번의 사랑을 했던 걸까
PART 2. 단 하루도 인생이야
단 ‘하루’도 인생이야
그 용기가 우리에게도 나눠지기를
누구를 위한 날개였을까
페북스타 김치볶음밥
지나고 나니, 아름다웠을 뿐이야
재고가 없어요, 고객님
해봐! 되든, 안 되든
카우보이와 땅콩 캐러멜
아침의 내가 저녁의 나에게
어른, 참 별거 아니었구나
눈물 없이 이별한다는 건, 서른이 되었기 때문이야
내가 문제라서 다행이야
잡아줘, 그 손을
우리의 뷰티, 인사이드
오랜 꿈이 이루어지던 순간
엘리베이터야, 올라와 주겠니?
PART 3. 그럼에도 살아갈 이유가 있다
그럼에도 살아갈 이유가 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고아가 된다
바람 스치듯 지난 뒤에야 알게 된 것들
제2의 인생 맛집
여전히, 나
죽기 전에 후회할 것들
우리는 셀이 아닌, 사람입니다
너는 네 생각만큼 아름답지 않아
30센티의 위로
단지 계획이었으니까
기다려줘, 더 깊어질 수 있게
아픔에도 유통기한이 있는 걸
오늘의 궁상은 여기까지만
촛불 하나가 될 수 있기를
알고 사랑하는 것, 모르고 사랑하는 것
한걸음에 1톤씩
PART 4. 앞으로도 너답게 살아
앞으로도 너답게 살아
살아갈 날을 위한 울음
품 안의 부모님
내일을 걱정하며 오늘 치즈버거를 먹지 마라
사월의 눈
나는 최선을 다해 달렸어. 근데 여긴 어디지?
어느새 그리움으로 남기 전에
우리는 서로의 파편을 볼 뿐이야
그때쯤,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는 생각보다 금방 세상을 떠난다
엄마를 미워할 수 없었던 건
풋사랑은 멀어져갈수록 영롱하게 빛난다
아픔을 참으면 청춘이 될까
그들의 몫까지 울어주는 이유
사표일까 출사표일까
나의 숨통이 되어줘
에필로그_ 다시, 동네 한 바퀴
자유로운 접촉_소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