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윽하고 친근해서 그리운 이의
살 냄새 같은 삶의 자취, 조선 생활 실록
그동안의 역사서는 궁중의 정치적 사건, 왕들의 행적 위주로 이루어졌다. 이 책은 조선시대를 살았던 일반인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보자는 취지로, 왕조 중심의 거대 담론이 아닌 미시사에 초점을 맞추어 시대별 구성이 아닌 주제별 구성으로 정치적 견해나 교과서적 정의에서 벗어나 서민들의 실질적인 풍경을 다루고자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궁중 난투극 대신 조선시대 일반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아주 사소한 일상사에 초점을 맞춘다.
실질적으로 생활의 영역에서 현재 우리의 삶과 비교하여 선조들은 어떻게 씻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놀며 살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실질적으로 조선시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특징인 유교사상의 엄격함과는 또 다른 색다른 측면이 있었음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역사 하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 고리타분한 왕조와 세력, 정치적 사항을 가급적 배제한 채 객관적으로 문화적 차원으로 접근하여 실생활에서 조선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가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진한 향수의 인위적인 향내는 아니어도 그윽하고 친근해서 그리운 이의 살 냄새 같은 분야가 생활사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가깝고도 먼 시대로 생각했던 그 시대, 남존여비사상에 묶인 고리타분한 성리학 국가라는 선입견으로 바라보던 조선이라는 나라에서도, 여전히 사람들은 우리처럼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절망하기를 반복하며 살았음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저자소개
고려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 진학했다. 외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한국사 및 통합사회 강사로 메가스터디, 비타에듀, 비상에듀 등의 유명 대형 학원과 EBS 등에서 두루 강의를 진행하기 시작했고, 전국 최고 사탐 강사 5인(입시타임즈 선정)에 뽑히는 등 수능 영역에서는 10년 이상 최고의 사회과 스타 강사로 입지를 굳혔다. 이후 공무원 한국사 영역으로 강의 영역을 확장했으며, 현재는 TV 프로그램 황금알에 한국사 전문가로 출연 중이다. 『반주원 한국사』 시리즈, 『반주원의 국사 교과서 새로보기』 외 다수의 저서를 편찬·집필하였다.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시대를 막론하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인의 욕망
2장 남겨진 이혼의 기록, 나비를 주고받다?
3장 얼음 창고, 석빙고와 여름철 원기 충전 보양식
4장 한류, 귀한 그림 한 점과 감탄스러운 시와 학문
5장 삼작저고리, 스란치마, 너울… 규수와 기녀의 옷
6장 비밀리에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자, 비선실세
7장 50세에 청려장과 80세에 조장, 노인을 위한 나라
8장 궁궐을 등진 ‘방배동’과 태생이 다른 마을, ‘이태원’
9장 여인이 빛났던 이유, 미모를 완성하는 후광 효과
10장 곡물가루와 약초로 목욕하고, 버드나무 가지로 이를 닦다
11장 권력의 균형을 위한 ‘언론삼사’, 억울한 백성을 위한 ‘격쟁’과 ‘상언’
12장 남성의 옷, 화려한 사라능단에서 면포, 마포로 만든 실용복까지
13장 발효과학 김장과 따뜻한 온돌방의 확산 과정
14장 깊은 밤 남몰래 처리하던 비밀스러운 달거리
15장 하멜과 다블뤼, 쥐베르…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선
16장 국 먹기는 여름 같이 하며, 술 먹기는 겨울 같이 하라
17장 곱게 빗어 넘긴 머리, 관자와 풍잠으로 눈에 띄는 남성의 멋
18장 족보에도 기재된 ‘후부’라는 명칭과 재혼의 일종이었던 ‘보쌈’
19장 고초액으로 혈흔을 찾아내고, 엄격한 삼검제도로 최후를 판결
20장 끓는 가마솥에 풍덩? 팽형이란 무엇인가?
21장 사랑의 징표, 은빛 살구를 선물하고 연비를 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