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전집 2
옛날에 옷을 매우 좋아하며 많은 돈을 옷치장하는 데 낭비하는 임금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군인들을 돌보지도 않고, 또 연극 같은 것에도 관심이 없었답니다. 자기의 새 옷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면 숲으로 지나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지요.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었답니다. 누군가 임금님을 찾으면 대신들은 회의중이십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옷을 갈아입고 계십니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임금님이 살고 있는 곳은 이웃 나라의 사람들이 오가는 큰 도시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