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염
<홍염>은 이러한 그의 문학적 특징이 집약된 작품으로, '빈곤→빚의 대가로 딸을 빼앗김→그로 인한 아내의 죽음→반항적 폭력으로서의 방화와 살인의 선택'이라는 도식(圖式)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대부분의 ‘신경향파’ 문학이 그러하듯이 소설 <홍염>에서도 현실 대응 방식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방화와 살인이라고 하는 대응 방식은 극적이기는 하지만 현실의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는 바람직한 대안(代案)은 아니며, 자포 자기 상태에서의 충동적 행위는 문제의 바람직한 해결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