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물!>은 1930년도의 카프 문학 전선에 화려하게 등장하여 <조정안>, <공장 신문> 등의 작품을 가지고 있던 그의 출옥 후의 세번째 작품이다.
화씨 90도가 넘는 더운 여름날 2.7평의 좁은 방에서 13명의 수감자가 물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상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에서는 물과 갈증 때문에 인간 하나하나가 어떻게 물리적으로 규정되며 고통받고 있는가를 자연주의적 색채를 띨 만큼 처절하게 그리고 있다.
임화는 김남천을 재능있고 유위한 젊은 작가라고 말하며 이 작품은 요전에 발표된 <남편, 그의 동지>라는 단편과 함께 가느다란 실망을 준 작품의 계열에 속한다고 평했다.